얘기하는 그림 5
크리스마스가 끝난 지 2주가 되었어요. 저저번주 목요일이 크리스마스였으니 딱 14일이 지났습니다.
2025년 달력은 떨어지고 2026의 달력을 꺼냈어요. 30살이 넘어서는 자꾸 바뀌는 해의 숫자를 헷갈리는데요, 2027년인 줄 알고 그림에 적었다가 아이가 26으로 바꿔야 한다고 해서 앗차! 하고 수정도 했어요.
사실 저는 2025년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요, 크리스마스를 향한 미련은 아직 버리지 못했어요. 아직 집은 장식해 놓은 크리스마스 가랜드가 걸려 있고요. 늠름한 호두까기 인형 두 개와 초를 안에 놓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도자기 과자의 집이 식탁 끝을 지키고 있답니다.
‘딱 3일만 더 두어야지.‘ 하면서 벌써 2주나 지났답니다. 안치운 것이 아니고 못 치운 것 아닌가,라는 민망한 생각도 하지만 비율로 따진다면 아마도 안 치운 것이 더 큰 것 같아요.
남편이 만들어준 따뜻한 뱅쇼의 향이 아직 집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종일 틀어놓는 크리스마스 플레이리스트도 귀에 맴돌고요, 아이들의 웃음 섞인 설렘도 느껴집니다. 그때의 추억들이 25년 12월 25일, 단 하루 만은 쉽게 보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작년의 크리스마스를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올해 크리스마스를 더 기대하며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추운 겨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색을 가졌을 2026년 크리스마스도 한껏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