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엄청 달콤한 케이크

얘기하는 그림 4

by 그유정


우연한 계기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요. 가장 가까운 사람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죠.


그녀는 유럽에서 온 웃음이 많고 미소가 환한 사람이었어요. 그녀의 임신 소식을 알았을 때 나도 모르게 그녀를 꼭 안아주었어요. 그러다 아직 정식적으로 친구가 되기 전이라 속으로 머쓱해졌어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것을 항상 조심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도 결국 행동이 앞서버렸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그녀는 환한 미소 지으며 축하해 주어 고맙다고 했어요. 그렇게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그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녀의 고향에서는 첫 만남에 꽃을 선물한다며 예쁜 꽃도 받아보고요, 그녀의 나라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 케이크도 선물 받았어요.


알고 보니 그녀는 저보다 7살이나 더 어렸어요. 하지만 생각은 저보다 더 깊고 넓은 친구 같았죠. 크게 어려운 단어와 문장을 쓰지 않았지만,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에게 집중하며 대화했답니다.


그녀와 나는 공통점이 많았어요. 일단 케이크를 좋아해요. 대신 아주 달고 촉촉한 케이크여야 한답니다. 초콜릿무스 케이크처럼요. 그리고 가족을 많이 사랑해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많이 먹고, 많이 얘기하고, 많이 걷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기억들일 거예요.


우리는 다음 만남엔 그녀의 고향에서 많이 먹는 음식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어른이 되어 새로 생긴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에 솔솔바람 들어옵니다.


그녀가 달콤한 한국 디저트도 많이 먹어 보길. 그리고 이곳에서의 새로운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들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