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중심 앞에 서는 삶

by 박혜원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살아보니, 그 말이 참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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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정작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놀라울 만큼 무심할 때가 많습니다.

화가 난 이유도, 슬퍼진 이유도,

갑자기 마음이 텅 비어버린 이유도

차분히 들여다보지 못한 채

그저 ‘살아내기’에 급급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삶은 우리를 조용히 한 자리에 세워둡니다.

내면의 중심 앞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자세로,


그 자리는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증명할 필요도 없고,

성과를 내거나 더 강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나를 정직하게 바라보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대게

조용한 질문 하나로 시작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내면의 중심 앞에 서면

그동안 미뤄두었던 감정들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떠오릅니다.

‘나는 사실 외로웠구나’

‘나는 인정받고 싶었구나’

‘나는 너무 오래 참아왔구나’


이 문장들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야말로

내면이 다시 정돈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삶을 바깥에서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흔들릴 때 비로소 무너집니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유난히 강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흔들림을

재때 바라볼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가끔은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인생을 우리에게 은근한 방식으로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줍니다.

“중심이 바로 서면, 길이 다시 보인다.”

이 말은 삶이 주는, 가장 조용하지만 명확한 지혜입니다.


내면의 중심 앞에 선다는 것은

완벽해지겠다는 다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나는 흔들리고 있지만,

그 흔들림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겠다.”


그때 우리는

더 이상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불안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관계의 말들에 상처받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 중심은

누가 대신 세워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내 안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내가 오래 밀어두었던 나와

다시 마주 앉을 때 비로소 생겨납니다.


오늘 하루 잠시라도

당신 자신 앞에 서보면 어떨까요.

거기에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당신의 중심이

분명히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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