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부재는 오십셋인 나에게 여전히 상처
엄마의 부재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아픔이다.
언제나 내편일 것만 같았던 단 한 사람,
그 사람은 이제 내 곁에 없다.
그날도 평소처럼 지나갔다.
월요일엔 함께 밥을 먹고,
수요일엔 웃으며 통화를 했다.
그런데 그날 밤 9시 5분에
엄마의 마지막 목소리가 내 휴대폰에 담겼다.
"숙진아.... 엄마 아파"
그 한 문장을 남기고
엄마는 내 곁을 떠났다.
그게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면,
나는 다른 전화기로 119를 눌렀을 것이다.
전화를 끊지 않고
"엄마 조금만 기다려, 내가 도와줄게"
하며 숨소리 하나까지 듣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엄마, 내가 119 부를게 잠시 전화 끊어봐."
라고 말을 했고,
그 순간부터 엄마는 심정지에 빠져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내 곁을 그렇게 아주 떠났다.
나는 한동안 그 목소리가 원망스러웠다.
왜 하필 나에게 그 말을 남기고 갔을까?
왜 그 전화를 내가 받게 되었을까?
그렇게 스스로를 탓하며
엄마를 보내는 마음마저 아팠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목소리 의미가 조금씩 들린다.
엄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기억하고 , 나를 찾고,
나에게 기대고 있었다.
그 사실이 마음에 찾아오기 전까지
그 전화는 상처였지만,
지금은 그 말이
엄마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사랑이라는 걸
조금씩 깨닫는다.
엄마가 없는 세상은
오십셋이 된 지금도 여전히 깊은 상처다.
마지막으로 남긴 그 말
"숙진아 엄마 아파"
그 문장은 오래도록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숙진아 내가 제일 의지했다"라는
말로 바뀌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 말이
내 마음을 챙기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내 마음을 챙기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엄마의 사랑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