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타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하얀 재가 눈같이 날려 소복이 쌓였다.
걸을 때마다 사부작사부작 소리를 낸다.
이 길의 끝이
기나긴 터널의 끝일지
미궁의 시작일지
알 수없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것은
이미 돌아섰고
더는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