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육십이 넘어가면서 부쩍 노화에 관한 관심이 늘기 시작했다. 나만이 아니라 친구도, 직장 동료도, 형제도 같이 늙어가니 말이다. 이미 암이나 심장 질환 등으로 세상을 뜬 친구도 여럿 있다. 늙어간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자신의 문제가 되었다.
의과학에 따르면, 노화는 실제 20대 중후반이 되면 벌써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 몸의 성장이 끝나면 벌써 신체의 노화와 기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관과 부위에 따라 그 시기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보통은 피부에서 가장 일찍 노화가 드러난다. 대개 20대 후반 이후에는 작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고 탄력도 준다. 요즘은 관리 덕 때문에 그런지 서른 살을 훌쩍 넘긴 사람에게서도 간혹 윤이 나는 젊은 피부를 보긴 하지만...
몸의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심폐, 소화, 면역, 감각을 포함한 여러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나이와 더불어 식욕을 포함한 본능적 욕구가 줄어드는 것도 막을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두뇌 기능의 쇠퇴이다. 2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는 기억력 감퇴를 필두로 순발력, 주의력, 공간 인식력 등이 점차 약화한다. 이들은 모두 뇌의 기질적 노쇠와 부피 감소와 관련이 있다. 서글프게도 감정 조절 능력 역시 줄어든다. 주위 직장 동료나 친구들이 나이가 들수록 정치적, 종교적으로 편협해지고 대인 관계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마 이 때문이리라!
나이 듦, 그리고 노화란 생명체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요즘 유명한 국내 물리학자의 말처럼 “무생물이 ‘디폴트’인 존재의 세계”에서 생명을 받고 디폴트로 다시 돌아가는 과정에서 거쳐야만 하는 단계이다.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지켜볼 수 있다면 다행스럽다. 이 과정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관리해서 더디게 할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하다. 노화에는 거의 항시 병이란 친구가 따라붙으니 더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