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감사가 오가는 사회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용기

by 챔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벽에 붙은 한 손님의 편지를 보았다.

좋은 분위기의 카페를 알게 되어 기쁘다며, 종종 들리겠다는 내용이었다.

짧은 글이었지만, 그 편지는 이상하게 오래 눈에 남았다.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편지를 읽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을까.


그동안 나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써왔지만, 내가 느낀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기억은 많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에는 자연스럽게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일에는 유난히 인색했던 셈이다.


도움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고마움도 있다.

모든 관계는 보이지 않는 give와 take가 존재한다. 행동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give라면, 고맙다는 말 한 마디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take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사회는 이 take는 종종 생략한다. 우리는 모두 앞장서서 무언가를 하려 애쓰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노력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에 서툴다. 선의가 일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고마움은 마음 속에만 고이고 말로 퍼뜨려지지 않는다.


이제는 도움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에도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앞에서 나서기보다, 뒤에서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다면, 선의는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이 될 것이다.


그렇게 작은 감사가 오가는 사회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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