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 수 있을까?
암 진단을 받고 나서 내가 한 일은
우습게도 환우카페 가입이었다
나에게는 앞선 사람들의 경험담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암 진단을 받고 뭘 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게 될지
항암은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아픈지
살 수 있는지
나에게는 이 모든 질문의 답이 필요했다.
커뮤니티에는
옳은 경험담과 부정적인 정서들이 넘쳐났다
위로와 공포가 한 화면에 나란히 있었다.
우리는 '암', '병'이라는 것이
나와는 먼 세계의 일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내가 지금 건강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더더욱
하지만 이미 먼 세계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나에게 위로보다 공포가 더 크게 다가왔다
그즈음 나는 자는 시간을 빼놓고
정보검색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한 시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굴었다.
그 시간 속에 나의 공포는 나를 점점 삼켜왔다.
결국 이 질문밖에 남지 않았다
'나 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