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명현 Dec 28. 2019

리딩 Leading - 알렉스 퍼거슨/마이클 모리츠

내가 꼽은 올해의 책

원래 종이책은 잘 안사는데, 지난 번에 한국에 사온 책 중 하나가 리딩 Leading이다. 맨유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맨유라는 거대 집단을 오랫동안 이끈 퍼거슨의 생각이 궁금했기에 436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중국까지 가지고 왔다.


리딩Leading은 자서전이 아니다. 퍼거슨이 맨유를 비롯한 다양한 축구팀(에버딘, 세인트 미렌, 이스트스털링셔)을 어떻게 리딩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은 알렉스 퍼거슨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최고의 팀을 만들고, 이끈 경험에 대해 강연을 한 내용을 바탕으로 마이클 모리츠(세콰이어 캐피탈 회장)과 함께 책으로 펴낸 이야기이다. 책이 워낙 두꺼워서 아직 250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는데도, 이 책을 내가 꼽은 올해의 책으로 선정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2016년에 출시한 책이긴 하지만..)


제목은 리딩Leading으로 번역하면 "이끎"정도가 되겠다. 이 책은 리더십과 같은 자질에 대한 얘기나 리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퍼거슨이 리더의 자리에서 마주했던 운, 역경, 판단, 평가, 성과 등에 대해 설명한다. "이리저리 해라" 가 아니라, 퍼거슨이 실제로 행했던 방법, 즉 역경을 극복하는 방법, 사람을 대하는 방법, 최고가 되는 방법, 변화를 대하는 방법, 선수를 대하는 방법 등 말 그대로 퍼거슨의 Leading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오늘 읽은 몇몇 부분을 발췌해본다. 

해고 - 이별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해고는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빙빙 말을 돌리거나, 가급적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하기 위해 선수의 아내에게 초콜릿이나 꽃을 보내는 노력이 모두 부질없는 짓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 시도는 해고라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 누군가를 내보내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면, 솔직함이 정답이다.
대화 -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말하기의 기술. 

나는 육체적, 정신적 활력을 항상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선수들이 피곤해 보여도 좀처럼 ‘지쳐 보인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을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선수들은 실제로 피곤하다고 느끼게 된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야기했다. “자넨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강해.”


이 책을 보면 좋은 사람

(자신의 의지 유무와는 상관없이) 리더가 되어가는 사람+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면 좋은 책이다. 잘 쓰인 소설책처럼 책이 술술 읽힌다. (축구에 관심이 없으면 스토리에 몰입 자체가 안될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사람을 고용하기 시작한 스타트업 관계자라면 보면 좋을 것 같다.

--

약간의 아쉬운 번역은 옥의 티이지만, 읽는데 지장이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49쪽의 "스미스는 40년 동안이나 경계 북쪽의 클럽을 맡았고" 이 부분은...


매거진의 이전글 Assemble with Car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