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 행동교정 훈련사
아침 알람소리를 듣지 못해 자책하는 나에게
"엄마 꿈이 너무 재밌었나 봐" 라며
웃는 얼굴로 날 바라봐 준다.
"엄마가 아침에 서두르게 해서 미안해
간단하게 주먹밥 먹을까?"
"응 맛있겠다!"
급하게 김자반을 꺼내서 전날 해둔 밥에 조물조물해주니 잘 먹어준다.
어젯밤에 아침 식사 메뉴를 정하고 잘 만큼 식성이 좋은 아이인데 날 배려해 주는 거 다 안다.
(식성은 충동억제약 부작용이다)
이 꼬맹이는 엄마의 불안과 죄책감을 다독여주는데
나는 왜 이 작은 사람의 감정을 받아주지 못하는 걸까?
이 작은 인간도 엄마를 위해주는데
하루 종일 유치원에서 참고 혼나고만 오는 아이를
나는 왜 보듬어주지 못하는 걸까?
아이를 등원차에 태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한 방울 흐르고
소아정신과 의사선생님 말이 떠오른다
[그냥 그렇게 태어난 거예요.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아픈 사람한테 증상가지고 뭐라고 안 하잖아요? 훈련한다고 생각하세요.
강형욱이 개 훈련하듯이 훈련하는 겁니다]
나는 내 아이를 사회에 내보내기 위한 훈련중이다.
다른 사람을 물지 않도록
함부로 짖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