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잎과 커피콩
벚꽃이 바람에 몸을 맡긴다
붙잡지 않는 것이
가장 환한 순간이라는 듯
카페 창가,
유리 너머로 흩어지는 계절과
내 앞에서 갈려가는 커피콩
단단했던 것들이
소리를 내며 부서질 때
비로소 향이 퍼진다
사라지는 건
끝이 아니라
자신을 다 써서
어딘가에 스며드는 일
오늘은 나도
조금 더
나를 써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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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ADHD 아이 약물을 변경하러
정신과에 가는 날이에요.
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마음이 무거워져서
딴생각이나 해야겠다 하고
카페에 나와봤는데
흩날리는 벚꽃잎과 윙 소리를 내며 사라지는 콩이
동시에 눈에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