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센 대폭 하회한 美 GDP 성장률 뜯어보기
2025년 4분기 미국 경제는 연율 0.7% 성장하여 2025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하며, 사전 추정치 1.4%를 크게 하회. 소비자 지출은 예상보다 더 둔화되었으며(결과: 2% 예측: 2.4%), 상품(0.4%)과 서비스(2.7%) 구매가 모두 감소했습니다. 고정 투자도 예상보다 적게 증가했으며(결과: 1.6% 예측: 2.6%), 주로 구조물에서의 급격한 감소(-7.1%)로 인해 발생했으며, 장비 투자(3.9%)와 지적 재산 제품(5.7%)은 여전히 견조했습니다. 주거 투자도 거의 안정세를 보였습니다(-0.5%). 수출은 초기 추정치 0.9% 감소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3.3% 감소하여 2023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축소를 기록했습니다. 수입도 감소했습니다(-1.1% 대 -1.3%). 한편, 정부 지출과 투자는 급격히 축소되었습니다(결과: -5.8% 예측: -5.1%),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전체 성장세에서 1.03pp를 차감했습니다. 2025년 미국 경제는 2.1% 성장하여 초기 추정치 2.2%보다 약간 낮고, 2024년 2.8%에서 감소했습니다.
자료: Trading Economics / 2026. 3. 13
GDP 성장률이 꺾였다는 뉴스는 경제 문외한이 지나가다 들어도, 좋지 않은 뉴스임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왜 그런지 이유를 묻는 사람은 많이 없다. 아니. 친구들 사이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 감소 이유를 연설한다면. 그들은 당신을 이상하게 쳐다볼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 주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건강하려면 운동해야 같은 뻔한 소리이지 않은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작고 소중한 내 투자금이더라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로서 내 투자금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로 정리하자.
설명에 앞서 금융 시장의 대전제를 설명하겠다. 요즘 용어로 일명 [국룰]이다. 요지는 기준 금리와 주식 시장의 심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가령, 기준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대로 기준 금리가 낮춰지면 주식 시장에는 대체로 호재로 인식한다. 물론 천편일률적으로 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다만 '대체로' 그렇게 판단한다. 그 이유는 아래의 논리 흐름을 따른다.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예로 들어보자.
기준 금리 인상 - 차입 비용 증가 - 기업 투자 심리 위축 - 고용/소비 감소 - 이익 성장 감소 - 주가 상승 둔화
아래의 차트를 보자. 미국 연준의 기준 금리(좌축)와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우축)를 비교했다. 2018년부터 기준 금리 인상과 함께 주식 시장은 횡보하였으며, 2022년과 2024년을 보면 빠르게 주가가 상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기준 금리 인상이 곧바로 기업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금리 인상이 실물 경기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그 사이클을 통상 2~3년으로 본다. 이번 주제는 GDP이기 때문에 더 깊게 다루지는 않겠다만 [금리]가 주식 시장의 방향에 핵심 요소임을 대전제로 생각한다.
기준 금리의 방향이 주가 상승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미국 연준은 어떤 것을 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할까. 미국의 내로라하는 경제 천재들의 뇌 속을 모두 이해할 수 없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GDP를 이번 챕터에서 설명한다. 미국 연준의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를 잘 나타내는 지표인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일부 있으나, 여전히 글로 벌리 국가 경제 체력을 비교하는데 객관성과 통용성을 가진 지표임은 여지없다. 구성 요소는 크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GDP(Y) = 민간 소비(C)+ 정부지출(G) + 투자 (I) + 순수출 (X-M)
GDP를 보고 물가와 고용을 예측해 기준 금리를 정할 수 있는 것이다. 먼지가 쌓여있는 경제학원론이 떠오르지 않는가. 경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봤더라면 익히 알고 있는 공식이다. 마치 한국사 공부할 때 구석기 파트는 책이 너덜거릴 정도로 반복 학습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 지표들이 어떤 구성이 있는지 보면 생경할 수 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가 없다. 흔히 회계에서 알고 있는 [기초 + 생산 = 소비 + 기말]의 논리 구조를 GDP에서도 사용한다. 회계 논리를 GDP 용어로 치환해 보자.
기초 + 생산(기업 투자) = 소비(민간+정부) + 순수출+ 기말 재고 (재고 변동)
생산 물량에서 소비 물량을 차감한 후, 나머지 재고 변동을 통해 GDP 성장을 측정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가. 흔히 말하는 내수는 소비(민간, 정부)와 재고 변동을, 수출 물량을 더하면 이는 최종 수요가 된다. 공식을 설명하는 목적은 GDP 성장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각각의 요소가 다른 특성으로 GDP 성장률에 결정을 미치며,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 연준 또한 성장률 세부 구성 요소의 움직임을 보고 기준 금리를 판단하는 것이다.
빠른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본다. 아래의 차트는 각 GDP 성장률에 네 가지 요소가 기여한 정도를 나타낸다. Q1 2025를 보자. 순수 출(갈색)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트럼프 관세 부과 2025년 4월 실시 이전에, 기업들이 무역 불안정성에 대비해 미리 재고를 수입한 것의 결과로 해석한다. 한편 가장 우측에 Q4 2025를 보면 정부 지출 (보라색)이 마이너스에 가장 큰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셧다운에 의한 예산 집행 지연의 결과로 해석한다. 이번 GDP 컨센서스 하회는 [정부 셧다운] 이슈로 어쩌면 예상된 결과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반영된 Q1 2026은 눈여겨봐야 한다. [유가와 물가]가 핵심 변수이다. 이처럼 정치적 이슈, 소비 흐름의 변화 등에 의해서 GDP가 결정되기 때문에 세부 항목의 기여도를 살펴보아야 한다.
GDP의 세부 구성 항목은 아래와 같다. 세부 품목과 움직임까지 모두 따지고 공부할 수 없다. 하지만 증권사 리포트를 읽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상위 10% 투자자라고 확신한다. 물론 뇌피셜이다. FRED에서 직접 각 항목의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여러 데이터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단연, 민간 소비이다. GDP 지출 항목별 금액 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1) 민간 소비 약 70%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2) 정부 지출은 약 18%이며 3) 비슷한 수준으로 고정 투자와 재고 변동을 포함한 민간 투자가 약 18%를 차지한다. 4) 마지막으로 순수출은 약 - 5%로 수입이 더 큰 모습이다. 마이너스인 게 의아하지 않은가. 핵심만 간단히 이야기하면 기축 통화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을 포기하는 트레핀 딜레마가 나오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무역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연관이 있다.
글을 쓰는 현재에도 미국-이란 전쟁의 불씨가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는 뉴스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최근 스스로 지속해서 상기하는 내용은 전쟁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자는 것이다. 경제 공부를 투자를 위해서 하는 것은 맞지만, 주가 수익을 위해 전쟁을 합리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노출이 되는 SNS에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생각까지 통제할 수는 없으나 무심코 던진 나의 말로 누군가는 잊지 못할 상처가 될 수 있다. 경제를 이해하는 노력만큼 말의 무게와 책임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자. 아무쪼록 다음 챕터에서는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인 [유가와 물가]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