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는 과연 공정을 원하는 것인가?
흑백요리사를 1기 때부터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로서 2기 또한 매화 공개일마다 꾸준히 챙겨보고 있다. 흑백요리사와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특성상 심사의 공정성에 대한 대중들의 의구심은 매번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번 주에 공개된 흑백요리사 2 4 ~ 7화에서는 1대 1 대결에서 생존한 흑수저 9명 백수저 12명으로 팀 요리 대결이 이루어졌다. 총 3라운드로 이루어진 요리 대결의 결과는
일반인 심사위원 98명,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총 100명) -> 흑수저 34표 / 백수저 66표
일반인 심사위원 48명,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총 50명) -> 흑수저 48표 / 백수저 52표
흑백요리사 1 참가자 8명, 백종원, 안성재 심사위원(총 10명) -> 흑수저 60표 / 백수저 30표
(이모카세 투표 제외)
이 결과가 종합 점수로 흑수저 142표 / 백수저 148표에서 이모카세(흑백요리사 1 참가자)의 투표만 남겨두고 7화가 마무리된다.
흑백요리사 2의 유튜브 클립 댓글을 읽어보며 팀 요리 대결 심사 형식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청자가 많은 걸 느꼈다. 시청자가 심사 공정성의 의구심을 두는 이유는 백수저팀이 36표로 앞서는 중 마지막 라운드에서 흑수저팀이 70표를 받으면 총 흑수저 152표 / 백수저 148표로 흑백요리사 1 참가자 한 명의 표가 10표의 자격을 얻기에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우려하는 점은 마지막 심사위원들의 표의 비중이 너무 크기에 앞선 심사 결과가 부질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먼저 심사 형식을 바라보자면 3개의 라운드를 종합시켜 점수를 보기에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 모두 종합 결과에 영향을 준다. 또한 각 라운드 별 100점의 가치를 지닌다. 또한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공정성의 이유로 두 음식이 어떤 팀이 만들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나는 마지막 심사위원의 투표권 비중에 별다른 심사에 의구심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1 ~ 2라운드에서 일반인 심사위원이 음식을 평가할 때 각 음식을 만든 팀을 공개했다는 사실에 대해 공정성에 의문을 가졌다. 이에 대한 의문은 음식 평가에 백수저팀의 유명세가 영향을 주었을 것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나폴리 마피아참가자의 알덴테를 떠올린다. 알덴테는 평소 한국사람들이 많이 먹는 리소토의 식감과 달리 설익은 느낌이 나게 하는 조리 방식이다. 흑백요리사 1 때의 백종원 심사위원도 알덴테 특유의 식감으로 설익었다고 생각하는 일반인 심사위원이 생겨나는 걸 우려했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다. 이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일반인 심사위원이 음식을 판단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처럼 흑백요리사 1 때는 일반인 심사위원을 참여시킴에 따른 전문성 부족으로 심사 공정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역설적이게도 흑백요리사 2에선 전문가(흑백요리사 1 참가자)의 한 명당 10표씩 가지는 투표권에 불만을 표출한다.
이에 대한 부분은 프로그램 연출의 오류와 백수저팀 인지도의 영향을 바라본다.
심사결과 확인 방식은 심사위원 자리마다 선택한 음식의 팀에 맞는 흑, 백 화면을 띄우는 것으로 연출했다. 3라운드의 심사위원은 그 전의 라운드과 달리 상대적으로 극소수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눈에서는 흑, 백화면 크기의 비중은 그대로이지만 한 화면의 가치는 10표라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시각과 직관이 엇갈려 오류가 생긴 것이다. 오히려 라운드의 형식을 반대로 하면 투표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또한 백팀은 흑팀과 달리 방송에 많이 띄었기에 인지도를 많이 쌓았고 팬층도 깊게 형성되었다. 아무래도 백팀의 탈락 위기에 따른 백팀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시청자는 흑백요리사 1에서는 일반인 심사위원의 평가로 심사 공정의 의구심을 가지고 흑백요리사 2에서는 전문가(흑백요리사 1 참가자)의 평가로 심사 공정에 의구심을 가지는 역설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시청자의 잘못된 인식 문제 만으로 볼 수 없다. 자극적인, 쇼츠형 시청자를 저격하여 촬영본을 매우 압축시켜 편집하기에 생기는 연출에 오류도 존재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