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만약에 라는 말은
생각보다 쉽게 문을 연다.
만약에 지금의 내가 아니었으면.
그 한 문장만으로
열어본 적 없는 방이 생기고,
지나치지 못한 길이 나타나고,
그때 끝내하지 못한 말들이
뒤늦게 문장으로 돌아온다.
“만약에”는 현실을 바꾸진 못한다.
대신 현실의 바깥을 빌려준다.
그 바깥에는 대개 기대가 있다.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덜 아팠을 거라는 기대.
조금 더 용기 냈더라면 관계가 달라졌을 거라는 기대.
조금만 더 버텼더라면 꿈이 가까웠을 거라는 기대.
이런 기대들은 순하게 있다가
어느 순간 잔인해진다.
“만약에”는 희망이 아니라 자책의 형태로도 돌아온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는 말.
내가 덜 겁냈어야 했다는 말.
내가 더 사랑했어야 했다는 말.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만약에”는
가능성이 아니라 벌처럼 남는다.
자주 떠오르고,
그만큼 자주 나를 몰아붙인다.
그럼에도 “만약에”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 말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끝났어도 마음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고,
가능성의 잔상이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뜻이다.
나도 한때 “만약에”를 붙잡았다.
그 말이 과거를 되돌릴 수 있을 것처럼.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만약에”는 과거를 바꾸는 말이 아니라
현재를 비추는 말이라는 걸.
지금 내가 불안할수록
나는 과거의 선택을 더 크게 의심한다.
지금 내가 막막할수록
나는 지나간 갈림길을 더 오래 들여다본다.
그때의 선택이 정말 틀렸던 걸까.
아니면 선택이 문제가 아니라,
그 선택을 떠받칠 기반이 얇았던 걸까.
우리는 선택만으로 인생을 설명하려 하지만,
인생은 대개 선택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건, 변수, 타이밍,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끝내 말하지 못한 감정들까지.
선택은 늘
그 모든 것 위에서 나온다.
그러니까 우리는 계속 선택하고,
그 선택을 곱씹으며 산다.
어떤 날은 후회하고,
어떤 날은 안도한다.
둘 다 같은 선택에서 나온 감정인데도.
가끔 삶이 프로그래밍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매일 if를 쓰고, else로 넘긴다.
불안 이면 과거로 도망가고,
그렇지 않은 오늘 이면 그냥 살아낸다.
웃긴 건,
우리가 가진 변수는 늘 불완전하다는 거다.
미리 다 알 수도 없고,
실행해 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만약에”를 조금 다르게 쓰려한다.
만약에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아니라
만약에 지금의 내가 한 가지를 더 선택할 수 있다면.
과거를 되돌리는 선택이 아니라
현재를 정돈하는 선택.
만약에 오늘, 불안을 줄일 수 있는 작은 일을 한다면.
만약에 누군가를 붙잡기 전에 나를 먼저 붙잡는다면.
만약에 결말은 바꾸지 못해도 내 태도는 바꿀 수 있다면.
“만약에 그때…”는
대답이 없는 질문이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만약에 오늘…”은
대답이 있는 질문이다.
오늘은 아직 선택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너에게도
이 말을 같은 방향으로 건네고 싶다.
너의 선택도 그랬으면 좋겠다.
정답을 고르는 선택이 아니라,
네가 덜 힘들게 하는 쪽으로 가는 선택.
후회가 남아도 괜찮고.
안도가 따라오면 더 좋고.
어차피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았으니까.
만약에.
그 말은 결국,
너는 아직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 "만약에 우리" #싸이월드 감성.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묻지 않을게 네가 떠나는 이유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
내 사랑 머물 수 없음을 알기에
이해해 볼게 혼자 남겨진 이유
이젠 나의 눈물 닦아 줄 너는 없기에
지금 나의 곁에 있는 건
그림자뿐임을 난 알기에
사랑을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이제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이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
기도해 볼게 네가 잊히기를
슬픈 사랑이 다신 내게 오지 않기를
세월 가는 데로 그대로
무뎌진 가슴만 남아있기를
왜 행복한 순간도 사랑의 고백도
날 설레게 한 그 향기도
왜 머물순 없는지 떠나야 하는지
무너져야만 하는지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추억을 내게 남기고
잊으라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다른 꿈을 꾸고
이별은 겨울비처럼 두 눈을 적시고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내게 남기고
떠난다는 그 한마디로
나와 상관없는 행복을 꿈꾸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