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한참 동안
매달렸던 일을 끝내고서
밀려드는 이 공허함을
그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
짙은 공감을 해줄 만한
분명 그런 사람이라
떠올린 그리움이었겠으나
나는
다치지 않기 위해
곧 접고 만다.
그 순간
비록 아픔은 없었어도
이내 처음보다 더 큰 공허함으로
나는 좀 슬퍼지기까지 했다.
어차피 살아가고 견디는 건
혼자의 몫 이겠지만
살다가 한 번은 보겠지 하는 마음은
사라지지가 않는다.
대신
좋았던 순간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살살 들여다본다.
내가 터득한 내 나름의 처방이다.
그러니
좀 낫다.
좀 덜 슬퍼지려 한다.
좀 덜 아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