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들
세네카의 글이 유독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 나는 그것이 ‘종이의 희소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시절엔 기록이 곧 비용이었다. 그러니 남들에게 여러 번 설명해보고 표현을 추리고 또 추려 가장 좋은 것만 남겨야 했을 것이다. 종이가 귀하니 생각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는 다르다. 일단 쓰고 본다. 한 장이면 될 말을 굳이 늘리고 늘려 책 한 권으로 만든다. 쓰기가 쉬워지니, 생각의 밀도는 옅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