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자꾸 다른 삶을 떠올리게 된다

회사를 다니며, 아직 결심하지 않은 사람의 기록

by 퇴근 후 기록

퇴근 후에 자꾸 다른 삶을 떠올리게 된다


요즘 들어

퇴근길에 자꾸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하루를 잘 버텨냈다는 안도감보다

‘이게 전부일까?’라는 질문을 더 자주 떠올린다.


분명히 큰 불만은 없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할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주말을 기다리고, 연차를 세며,

다음 휴일엔 뭘 할지 생각한다.

누군가 보기엔 안정적인 삶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가 끝날수록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흔들린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카페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사람을 보며

“저 사람은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괜히 상상해본다.


회사 밖의 삶이 더 자유로워 보이는 건

아마도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더 선명하게 보인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비슷하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용기도,

완전히 다른 삶을 선택할 확신도 없지만

적어도 나의 생각을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나만의 질문을 붙잡아두고 싶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지금의 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한가’


이 연재는

대단한 성공담도, 거창한 결심도 아니다.

회사에 다니며, 흔들리고, 고민하고,

조금씩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의 기록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비슷한 퇴근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향하면서,

지금의 삶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을지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그렇다면

이 연재는 그 질문을 혼자서만 품지 않기 위한 시작이다.


오늘은 아직,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적어본다.


“나는, 다른 삶을 상상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

이 글은 그 상상의 첫 문장일 것이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