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빈 공간에 정신을 고정시키는 일

도덕경 노자

by 무상


얼마 전에 도덕경을 읽었다.

텅 비어있지만 가득 찬 것이 도.


인생이 그런 거 같다. 텅 비어있으면서도 가득 찬 세상


로봇의 엉성했던 모습을 보며 웃었던 표정.

지금은 두려운 표정으로 변하는 세상이 되었다.

Ai 기술은 이제는 모두가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이자 필수조건이 되었다.

세상의 발전으로 없을 것 같은 전쟁은 여전히 일어나고,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것들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일부 소수만.


정신이 시끄러워진다.

한국이라는 작은 땅에서도 사실상 거의 서울에서만 모든 것들이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점점 잠들지 않는, 잠들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최근 또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한국이 자살률 1위 국가라고 하는데 그중 노인 자살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 뒤로 노인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는 프리랜서라서 보통 사람들이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에 공원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추운 겨울에도 벤치에 노인 분들이 앉아 계셨다.


뭔가 전과 다른 의식으로 그분들을 하나하나 눈에 담다 보니 뭔가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아 물론 그분들은 내가 느끼는 것과 다르게 아주 행복하고 좋은 상태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슬픈 일들과 세상에 대해 느껴지는 점은

서로가 너무 서로를 혐오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적는 나도 혐오감을 느끼지만 그러지 않으려 노력한다.

멀어지고 가까워짐이 자연스러운 섭리이지만, 그것이 혐오로 가게 되어버리는 것 같다.


20대의 후반을 달리고 있는 나는 대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날마다 피부로 느낀다.

비웃음과 웃음들이 두려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시대

그래도 역사처럼 우리는 또 적응하고 살아나아가겠지만

모든 곳들에 두려움이 서려있다.


나도 나의 욕망이 있지만 너무 뜨거워질 때를 조심하려고 한다.

불로 비유하자면 적당한 불은 살리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커지면 죽음을 초래하기 때문에

25년 나는 그 욕망이 나를 태워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던 일처럼 느껴진다.

그렇기에 나는 배웠고 깨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바보 같은 인간이니 또 실수를 범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동물과 달리 사고하며 사유하는 인간이니 또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노자의 도덕경을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신을 견고히 유지하기가 꽤나 힘들다.


그럴 때 노자의 도덕경을 떠올린다.


아무것도 없음을 비어있음을 그렇기에 충분한 것을

공백을 둔다. 숨을 내쉰다 비어있는 가슴에 다시 숨을 채워 넣는다.

인생이 이것의 반복인 것이다.


혼란한 세상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은

인생이라는 이 알 수 없는 여정의 빈 공간에 정신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 아무것도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없다.

그것은 슬픔과 기쁨의 세계 저너머의 것이 된다.


그러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큰일도 작은 일도 사라진다 그저 존재하게 된다.

존재한다.


그저 나로서 존재한다.

그게 전부인 것이다.


마음이 들뜨거나 소란스러워질 때 나는 손바닥에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비어있음에 정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그러면 그 모든 것은 잠잠해진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속지 말자


언젠가 누군가 이 글을 본다면

우리 함께 같이 잘 살아보자고 말해주고 싶다.

희망과 사랑을 놓지 않은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