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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구 Nov 22. 2022

작은 할머니의 카메라 니콘 AD3

두 번째

10월 달에 사용한 카메라는 1983년에 니콘의 최초의 필름 자동 카메라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인 니콘 AD3입니다. 35mm의 조리개 2.8의 렌즈라 어느 정도 아웃포커스를 기대할 수 있으나 완전 자동이라 복불복이긴 합니다.

작은 할머님이 사용하셨다가 아버지, 고모의 손을 거쳐 저에게 왔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후지 클라쎄나 콘탁스 t2처럼 세련된 생김새도 아니고, 크기도 큰 편이었기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자동 필름 똑딱이 카메라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AD3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또 계속 보다 보니 이쁜 것 같기도…ㅎㅎ



대만 여행중에


이 카메라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셔터 조리개 플래시(플래시 끄기 가능) 필름 로딩까지 모두 자동입니다. 그냥 찍기만 하면 되겠습니다.




셔터 소리와 필름 로딩소리가 정말 크지만... 잘만 자더라


하지만 셔터와 필름 로딩 소리가 정말 커서 조용한 공간에선 좀 눈치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꽃“ 진양 꽃 상가의 데크 공사가 진행되기 전의 사진입니다.





필름 촬영의 매력은 내가 잊고 있던 순간이나 기억을 나중에 선물 처럼 받아 볼 수 있다는 점 같아요





하지만 요즘 필름 값이 정말 비싸졌어요 예전엔 한 롤에 2000천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 1만 6천원씩 하니깐요 ㅠ 한컷에4-500원 하는 꼴인데요 그래서인지 한 컷 한 컷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행을 갈때 필름 한 롤을 꼭 챙겨갑니다 여행지에서 열심히 촬영한 뒤 돌아와 필름을 가지고 있으면 여행의 여운이 좀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필름을 현상한 뒤에 사진들을 받아보면 여행지에서의 기억들이 다시 생생히 살아나더고요






야간에는 셔터스피드가 느려져서 흔들리기 쉽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iso를 올리면 쉽게 해결 될 문제이지만 필름카메라의 경우 iso를 변경할 수 없겠죠



그럴경우 세 가지 정도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플래시를 터트리는 것 두 번째는 어둡게 촬영한 다음 현상과정에서 밝게 보정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애초에 필름을 asa(iso)400 이상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asa가 높은 필름은 대부분 비싼 건 함정)





필름 카메라의 색감은 카메라나 렌즈보다 필름과 현상과정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대다수입니. 만약에 맘에 드는 필름 사진의 색감이 있다면 필름을 먼저 알아보고 다음으로는 같은 현상소를 알아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특별하게 선예도가 높은 사진 또는 보케가 특이하거나 얕은 심도를 가지고 있다면 렌즈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상 수평을 맞춰 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어떨땐 프레임을 살짝 기울여 찍는 것이 사진이 가진 이야기를 더 강조 해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사진도 수평을 맞춰 찍는 것 보다 살짝 기울여서 뒤에 큰 건물(진양 꽃상가)이 더 커보이고 돋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기준 없이 수평을 틀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평이 틀어졌지만, 뒤에 큰 건물의 선과 사진의 프레임이 수평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slr이나 핸드폰이 있어도, 자동 똑딱이 카메라를 항상 곁에 두고 있으면 빠르게 찍을 수 있어서 장면을 놓치는 일이 덜합니다.






자세히 봐야 스토리가 보이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니콘 AD3는 필름 감기는 소리가 좀 크긴해도 현상한 결과를 봤을 때 실패한 사진이 거의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튼튼하고 신뢰도가 높아서 놀랐습니다. 오히려(다음에 사용할 카메라들) 콘탁스 G2나 T시리즈, 후지 클라쎄나 TC-1등 잔고장이 많은 고급형 필름 똑딱이 카메라들 보다 신뢰도가 높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ㅎㅎ



한 달 동안 사용했던 사진들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onemoncam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onemonc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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