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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구 Mar 06. 2023

여러모로 곤란한 Contax G2

세 번째

세 번째 소개하는 카메라는 콘탁스 G2입니다. 현재 콘탁스 t3와 함께 콘탁스를 대표하는 카메라로 생각됩니다. 콘탁스의 인기와 함께 가격도 정말 비싼 카메라입니다. 그만큼 결과물도 보장되어 있으며 신뢰할 만한 편입니다.



사진이 정말 쨍하지 않나요?

사실 몇 년 전 회사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충동적으로 구입한 카메라입니다(비용이 많이 들었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써보고 싶은 카메라 중 하나였는데 직장인이 되어 월급을 받게 되면서 결국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제 짝궁에게 한 소리 듣긴 했지만 중고 카메라의 특성상 가격이 크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실제로 가격이 올랐습니다(?)ㅎㅎ 얼떨결에 중고 카메라로 투자를 한 겁니다...




필름 이송시에 생기는 이런 문제들(생각보다 심각합니다. 한 롤에 3-5컷은 꼭 날림)

필름 카메라들은 대부분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G2도 몇 가지 문제들이 있긴 합니다. 심각한 건 셔터와 필름 이송 고장(제대로 셔터가 작동 안 하거나 필름 이송 타이밍이랑 맞지 않는 경우) 그리고 작은 문제점은 필름 카운터 액정의 먹입니다. (액정에 먹이 번지는 문제인데 촬영에는 지장 없음)



콘탁스 G2는 예전부터 한번 사용 해보고 싶은 카메라였습니다. 아직도 패션이나 매거진 포토그래퍼 분들이 서브 카메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g렌즈를 사용한 사진 결과물들이 매력적이고 신뢰할 만한 것 같습니다(기계적인 신뢰도는 별개)



G렌즈 중에 28mm와 45mm 중에 고민이 많았는데 최종적으로 28mm를 선택했습니다.(콘탁스 G2로 촬영한 모든 사진은 Carl Zeiss T Biogon 2.8/28mm 렌즈로 촬영했습니다.) 가끔 콘탁스 G2와 g시리즈 렌즈로 찍은 결과물들을 보면 쨍하고 선명해서 가끔은 디지털로 찍은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디지털카메라에선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다는 게 칭찬이고 필름 카메라에선 디지털카메라같이 쨍하게 찍은 것 같다고 하는 게 칭찬인 현실...)



그리고 28mm 화각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양쪽 눈을 뜬 상태로 보고 있는 장면과 제일 비슷한 화각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35~50mm 구간을 표준렌즈라고 합니다. 50mm 이상은 망원 점점 넓어질수록 광각이고 프레임에 들어오는 오브젝트들이 많아집니다.



광각렌즈의 경우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피사체들이 많아져서 사진의 주제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넓고 다양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합니다. 





망원계열의 렌즈는 빠르게 카메라를 들어서 찍었을 때 포커스가 나가거나 흔들리기에 일상이나 캔디드 샷으로써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점점 넓은 화각을 선호하게 되었고 지금은 28mm가 저에겐 가장 편안한 화각이 되었습니다. 



얼떨결에 다중 노출...

콘탁스 g2는 바디와 렌즈의 만듦새가 정말 좋아서 들고 조작하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셔터소리와 필름이송하는 소리 그리고 손에 셔터가 떨어지는 느낌이 좋아서 가끔 필름이 없는 상태로 공 셔터를 날리곤 한답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인 것은 분명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제 손을 떠났습니다. 첫 번째로 위에서 말한 필름 이송과 셔터문제 두 번째로는 어마어마하게 상승해 버린 필름 값(거의 10배 정도 가격이 오른 것 같더라고요...) 크게 2가지 이유였습니다.


슬프지만 취미 사진가로서 필름 구매 및 현상/스캔 등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필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다시 살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콘탁스 G2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필름 카메라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나온 지 오래된 중고 디지털카메라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카메라의 성능이나 화질보다는 카메라 기기 자체의 완성도와 디자인에 매료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완성도와 디자인이 이쁜 카메라들이 사진도 잘 나오더라고요 ㅎㅎ;;



다음 리뷰에는 어떤 카메라를 소개할까요? 추천할 카메라나 궁금한 카메라가 있다면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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