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의 열두 번째 생일이다. (배경 사진은 아들 5살 무렵? 베트남에서 찍은 사진.)
내 뱃속에서 품고, 세상 밖으로 나온 게 어느덧 10년이 넘었다니. 새롭다. 경이롭다.
다이소에 가서, 아들 생일파티 할 물품들을 샀다. 소소한 이벤트를 좋아하기에 이런저런 아이템을 구매했다. 지난주에 이미 1차 생일파티(학교 친구들)를 했지만 당일인 오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작은 곰돌이 초코 케이크도 하나 장만했다.
학원을 갔다 온 아들이 집으로 돌아온 건 5시 20분 정도? 오늘 셔틀버스를 놓쳤다고 전화가 와서 픽업을 나갔다. 여름 무더위가 만만치가 않다. 더운 건 둘째치고 습도가 문제다. 계절은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아들에게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니, 곱창이란다. 쿨하게 배달의 민족에서 곱창을 주문했다.
(아마, 친정엄마가 봤다면, 손수 상차림을 해야지 했을 텐데.ㅎㅎ)
조촐하게, 생일상을 차리고 아들과 노래를 불렀다.
"생일 축하 합니다~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생일 축하 합니다."
잔소리가 많은 게 나의 흠이지만, 오늘은 진심으로 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정말 고맙고
힘든 상황들도 있었을 텐데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마워."
아들 또한,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를 낳고 길러줘서 감사하다는 립서비스로 보답했다.
사춘기 초입의 시간이지만, 또 남은 날들도 잘 살아보자~~~
정말 정말 생일 축하해~~
(그만큼 엄마는 좀 늙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