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꿈
이제 나는 또 다른 산을 넘으려 한다.
일하면서 느끼는 한계는 말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했다.
지금 일하는 곳은 간호간병통합이다.
요양보호사도 없고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이 기저귀를 다 갈고 통합간병 기준에 맞지 않는, 우리가 케어해 드릴 수 없는 환자분들을 너무 많이 받는다.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다.
여기 병원뿐만이 아니라 작은 지역사회니
이런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간호학과를 가겠다고 했을 때
같이 일하는 간호사 선생님들은 왜 가고 싶냐고 물었다.
이미 그들은 나보다 힘든 환경을 경험해 봤으니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고 말리고 싶을 것이다.
내 마음은 솔직히 돈 때문도 있었다.
지방이라 그런지 경기도에 있을 때보다
페이차이가 30만 원이나 났다.
그래도 돈을 이길 만큼 더 가고 싶은 이유가 있었다.
지금의 현장에서 느낀 한계를 넘어
더 깊이 있는 간호를 실천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26학번 간호학과 신입생'이 되기로 한 것이다.
용기가 부족해 숨기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이제는 꼭 안아주고 싶다.
그때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그 힘든 시간을 버텼기에 오늘의 내가 있다고 말이다. 이제 나는 누군가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공감하는, 따뜻한 간호사가 되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