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부에서는 이력서를 왜 전략적으로 써야 하는지, 이력서에는 어떤 요소가 들어가는지, 그리고 각 요소를 작성할 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번에 다루지 못했던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입사 가능일, 학력사항, 경력사항, 교육사항, 경험사항, 자격사항, 어학사항, 수상경력, 논문, 봉사활동, 해외경험, 컴퓨터 활용능력, 취미, 특기, 병역사항까지, 이력서 안에서 비교적 가볍게 다뤄지기 쉬운 요소들입니다.
하지만 이 항목들 역시 단순히 빈칸을 채우는 용도로 작성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항목은 지원자의 준비도를 보여주고, 어떤 항목은 전문성을 보여주며, 또 어떤 항목은 직무와의 연결 가능성을 드러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같습니다.
모든 항목은 정보이면서 동시에 메시지라는 점입니다.
입사 가능일은 단순히 날짜를 적는 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이 항목을 통해 지원자가 실제로 언제부터 근무할 수 있는지, 채용이 확정되었을 때 얼마나 빠르게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지를 함께 판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입사 가능일은 단순한 일정 정보라기보다, 지원자의 준비 정도와 현실적인 근무 가능성 그리고 적극성을 보여주는 항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시 가능”이라는 어떤 일정보다 회사의 출근을 중요하게 생간 한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원자의 사정에 따라 재직 중이거나, 졸업 일정이 남아 있거나, 거주지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실제 가능한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한 빠른 날자로 작성해야 합니다. 실제 입사가능 일자를 작성해야 조율 시 신뢰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회사의 일정에 맞춰 빠르게 출근을 할 수 있는 지원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지원자가 얼마나 적극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력사항은 단순히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를 적는 공간이 아닙니다.
지원자가 어떤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해 왔는지, 어떤 기초지식과 전공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항목입니다.
특히 신입 지원자의 경우, 실무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력사항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읽히기도 합니다.
전공이 지원 직무와 일치하는지, 전공과목이 직무와 연결되는지, 학업을 통해 어떤 기반을 쌓아왔는지를 학력사항에서 가늠하게 됩니다.
전공이 직무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경우라면, 직무 관련 교육 수강 이력이나 자격 취득, 프로젝트 경험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성적 역시 지원자를 평가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성적은 성실성과 기초학습능력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고, 반대로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항목에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점이 3.0(4.5만 점) 이하로 낮을 경우에는 전공 외에 어떤 활동에 집중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역량을 쌓았는지를 충분히 보여줘야만 합니다. 핑계가 아닌 직무관련된 역량을 어떻게 쌓아왔는지를 설득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경력사항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정리해야 할 것은, 무엇이 경력이고 무엇이 경험인가 하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경력은 급여를 받고 수행한 업무 이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업무가 지원 직무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가입니다.
그런데 경력이 없는 신입 지원자의 경우 공란으로 비워두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 굉장히 보수적인 기업의 지원서를 쓸 경우 작성방법란에 직무 관련 경력 외에 기재하지 말라는 안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르바이트(단기근로)라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아르바이트(단기근로) 경험이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작성할 때는 어떻게 직무와 연결할 수 있을지를 충분히 고민하여 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재고관리 직무에 지원하는 지원자가 편의점에서 2년 이상 근무했다면, 이 경험은 충분히 직무와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단순히 아르바이트 이력만 적는 것이 아니라, 고객응대, 재고 정리, 입출고 확인, 진열 관리, 매출 마감, 프로모션 안내, 매장 운영 보조 등 실제 수행 업무를 직무 중심의 언어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방식은 식당, 카페, 공장, 물류센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직무와 무관해 보이는 경험을 억지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 속에서 실제로 수행했던 역할과 업무의 성격을 직무 관점에서 다시 읽어내는 것입니다.
학력사항이 기본적인 전공 기반을 보여주는 영역이라면, 교육사항은 그 밖에서 추가적으로 쌓아온 노력과 학습의 흔적을 보여주는 항목입니다.
지원자가 직무역량을 높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온라인 강의, 직업훈련, 기업 연계 프로그램, 민간 교육과정, 국비지원 교육, 부트캠프, 실무 특강 등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많습니다.
이러한 교육사항은 특히 두 가지 경우에 유용합니다.
첫째, 전공과 직무가 일치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둘째, 전공은 맞지만 실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우고 싶은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 전공자가 생산관리나 품질 직무를 준비하면서 Excel 데이터 분석 교육, ERP 교육, 품질관리 관련 교육을 추가로 이수했다면 이는 분명한 보완 자료가 됩니다.
교육사항은 지원자가 부족함을 채워나간 흔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경험사항은 이력서에서 생각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꼭 대단한 경험만 써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험사항에는 직무와 직접 연결되는 프로젝트, 스터디, 공모전, 현장실습, 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멘토링, 해외연수 등 다양한 활동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활동의 이름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직무 관련 역량을 쌓기 위해 스터디를 운영한 경험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역할을 나누고, 결과를 만들어냈다면 그것 역시 경험입니다.
또 어학역량을 기르기 위해 단기간 해외에 머문 경험이 있다면, 단순한 체류 사실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경험사항을 작성할 때는 늘 세 가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왜 했는가(목표), 무엇을 했는가(계획 및 행동), 그래서 무엇이 배웠는가(결과)
이 세 가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활동은 있었지만 전달력은 약한 문장이 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 구조가 분명하면 비교적 작은 경험이라도 충분히 힘 있게 읽힐 수 있습니다.
자격사항에 직무와 관련이 없는 자격증을 나열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사기업 안전관리 직무에 지원하는데, 공기어블 준비하면서 취득했던 한국사 자격증이라든지 직무와 관련이 없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넣는다면 인사 담당자는 “왜 이 자격을 넣었을까”라는 불필요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자격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고, 실제로 업무와 이어질 수 있는 논리가 있다면 전혀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격사항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력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지원 직무와 가장 가까운 자원을 보여주는 문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격사항은 많이 적는 것보다,
왜 이 자격이 이 직무에서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것만 선별해서 적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학사항은 단순히 점수를 적는 공간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점수 그 자체보다, 그 어학능력이 지원 직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해외영업, 무역, 항공, 관광, 글로벌 고객응대 직무에서는 어학사항이 중요한 평가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 중심의 직무에서는 점수가 매우 높지 않더라도, 직무와 연결되는 다른 역량이 더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학사항은 무조건 넣고 끝내는 항목이 아니라,
이 점수나 등급이 내 지원 직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토익 800점”이라고 적는 것보다, 해외 파트너사와의 소통이 필요한 직무일 경우 “비즈니스 회화 가능”이라는 문구를 추가하여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작성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자격사항에는 신경을 쓰면서도, 정작 실제 업무에 가까운 컴퓨터 활용능력은 별도로 정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컴퓨터 활용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보고서 작성, 발표 자료 제작, 협업 툴 사용 등은 거의 대부분의 직무에서 기본처럼 요구됩니다.
그래서 관련 자격증이 없더라도, 자유양식 이력서라면 컴퓨터 활용능력을 별도 항목으로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Excel: 중상 / 함수 활용 가능, 데이터 정리 및 관리 가능
PowerPoint: 중상 / 발표자료 구성 및 시각화 가능
한글·Word: 상 / 공문서 및 보고서 작성 가능
Access 또는 기타 Tool: 기초 활용 가능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적어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막연히 “컴퓨터 잘함”이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을 어느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항목은 사무직, 기획직, 관리직은 물론이고, 현장직에서도 보고 체계와 문서업무가 있는 경우라면 충분히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항목들은 해당되는 사항이 있다면 당연히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들 항목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명칭과 명확한 설명이 중요합니다.
수상경력의 경우에는 주최기관, 수상명, 수상연도, 수상 규모가 분명해야 합니다.
논문은 제목, 발표 또는 게재 여부, 학회명 등을 명확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활동 역시 단순 시간 나열보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분명히 적는 편이 낫습니다.
해외경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어느 나라를 다녀왔는지가 아니라, 어학연수인지 교환학생인지, 단기연수인지 프로젝트 참여인지 성격이 드러나야 합니다.
이런 항목들은 화려하게 포장하려고 하기보다,
있는 사실을 누가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게 정확하게 적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취미와 특기는 생각보다 자주 혼용되는 항목입니다.
그런데 두 항목은 분명히 다릅니다.
취미는 내가 즐기기 위해 하는 활동이고,
특기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쓰면 문서 전체가 다소 가볍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문제는, 취미와 특기 역시 보는 사람 입장에서 해석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취미에 “술자리 모임”이라고 적는다면, 지원자 본인은 사교성을 떠올리며 적었을 수 있지만, 읽는 사람은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반면 “러닝”, “독서”, “사진 기록”, “요리”, “배드민턴”처럼 비교적 긍정적인 이미지가 연상되는 항목은 훨씬 무난하고 안정적으로 읽힙니다.
특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드시 특별한 재능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무와 연결되는 강점을 전략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문서정리 능력, 발표자료 구성, 일정관리, 데이터 정리, 고객 응대, 외국어 회화 등도 문맥에 따라 특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취미와 특기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채우는 항목이 아니라, 지원자의 성향과 강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항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역사항은 해당되는 경우 사실에 맞게 정확히 기재하면 됩니다.
복무 여부, 군별, 계급, 만기 전역 여부 등 기본적인 정보가 분명하면 충분합니다.
이 항목은 특별히 전략적으로 꾸미려 하기보다,
정확하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다만 직무와 연결 가능한 군 복무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그 내용은 병역사항 자체보다는 경력 또는 경험사항에서 별도로 풀어내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 복무 중 장비 관리, 행정업무, 물품관리, 차량 운영, 인원 관리 등의 경험이 있었다면, 이는 단순 병역정보를 넘어서 직무와 연결 가능한 실질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력서에 들어갈 수 있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력서는 산업과 직무에 맞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나의 지식, 기술, 경험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구성해야 하고, 지원 직무의 키워드와 연결될 수 있도록 관련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항목이든 단순 나열에서 그치지 않고, 왜 그것이 이 직무와 연결되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좋은 이력서는 많은 정보를 담은 이력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한 이력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