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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궤도이탈 Aug 04. 2022

28. 다리 아래

  밤에 달리기를 하다가 머리가 잘린 고양이를 봤다. 노란 점박이였다. 잘려나간 쪽 아스팔트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웬만한 광경에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지만 이번엔 계속 달릴 도리가 없었다. 주위를 둘러봤다. 머리는 보이지 않았다. 잠시 서있다가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그곳을 다시 달렸을 때 고양이는 없었다. 이번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다. 달리기가 끝나고 사진을 지웠다.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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