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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레아노 주 Dec 30. 2020

이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2019년의 마지막 주 입니다, 라고 첫 줄이 적혔다.

무의식이 시작부터 말썽이다.


2020년의 마지막 주 입니다,

라며 시계를 보니 이틀이 남았다.


다들 올 한 해 어떠셨나요?

라는 안부인사가 참 새로운 연말.


관계 속의 진심이

더욱 잘 드러났던 한 해.


사람이 더욱 소중해졌고,    

놓치고 있던 것들이 더욱 잘 보였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새해가 되었다는 핑계로 요란해지진 말아야지.


어차피 나의 엔진은 구식이다.


너무 별로였고, 너무 괜찮았다.

이게 나의 2020년 한줄평.


중간이 없어 다행이라는

건강함이 아직 있어 다행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전히 그대로지만.

덕분에 해야할 것 또한 더욱 또렷해졌다.


2011년,

원대한 꿈을 안고 증권맨이 되었을 때

나는 우주의 기운을 모아 비전 2020을 수립했다.


"2020년 20억"


2020년을 이틀 남긴 오늘,

나를 지지해주는 마통을 보며

비전달성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해 본다.


그럼에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새로운 비전이 그 자리를 채워준 덕분.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니

결정이 쉽고 조급함이 사라졌다.


너무도 짧은 한 해 였지만

목표한 것을 이뤄냈고(이뤄졌고)

이제 그 뒤에 숨어있던 일들이 시야에 잡힌다.


다시,

일을 벌여보자.


상당히 기똥차고 똘끼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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