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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홍 Apr 27. 2017

[#35] 계획된 적자의 모순, 쿠팡의 봄날은 찾아올까

CLO 17년 5월호 기고문-소셜커머스 3사 2016년 실적 분석


재무제표엔 없는 쿠팡의 혁신


많은 사람들이 쿠팡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계속기업으로서 존속가능성은 높다고 판단된다. 앞서 살펴본 바대로 현금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많은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 소셜커머스의 시장점유율은 오픈마켓과 이마트 등의 종합 유통몰에 밀려 점차 하락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앱의 순방문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합리적인 의심에 대한 쿠팡의 대응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쿠팡은 항상 “우리는 크게 멀리 보고 움직이는 회사다.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작은 시도보다는 거대한 도전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담하게 투자하는 것이다”와 같은 뜬구름 잡는 수사를 사용해 대답할 뿐이다.(쿠팡 공식배포 보도자료 중(17.04.14))

하지만 재고자산 회전율이 동종업계에 비해 나은 것 하나를 제외하면 쿠팡의 혁신은 재무제표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이마트 등 기존 종합 유통업체에 비해 좋은가 하면, 그것 역시 아니다.


우선 연구개발과 관련된 투자가 재무제표에 보이지 않는다. IT나 바이오 업종에 있는 회사의 경우 비용의 상당 부분이 연구개발에 투입된다. 특히 이렇게 투입된 연구개발비 중 미래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재무제표에 ‘무형자산의 개발비’라는 계정과목으로 기록한다.


하지만 쿠팡의 재무제표에서는 연구개발비로 지출된 비용이나 자산으로 계상된 개발비를 찾아볼 수 없다. 테슬라 상장을 노릴 수도 있다는 쿠팡의 데이터 기반 노선 분류 시스템 ‘쿠파고’는 그 실체마저도 의심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로 재무제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항목은 외부에서 구입한 소프트웨어 150억 원이 전부다.


첨부에 계속-


http://clomag.co.kr/article/2238


(*) 지난 해 기고문도 참고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껍니다.


http://clomag.co.kr/article/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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