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일영 Apr 19. 2024

열여덟, 나 너무 병신 같다

욕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퇴근길에 딸려온 작은 꽃잎하나에 설레었는데, 오늘은 속 좁은 나에게 욕지기가 올라온다.


 인간관계는 언제쯤 편해질 수 있을까?


내 인생에서 회사원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선택이라는 단어보다 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던 그때부터 나를 받아줄 회사를 찾았다. 언감생심 대기업은 꿈도 못 꾸고 적당히 작고 적당히 할 수 있는 일을  골라 지원했더랬다.

나는 매일 출근하는 회사원이 되고 싶었다.


 그런 결과가 지금의 내 모습인데, 그렇게 하고 싶던 회사생활이 지옥일 줄이야. 그때는 몰랐지.


일보다 어려운 것이 사람인데 어릴 때는 몰랐다.

가족보다 더 많이 부딪히고 더 상처받는 관계를 매일 마주해야 한다는 것을,


내 시간과 체력을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이 회사원인데 무슨 대단한 커리어를 쌓겠다고 매일 이렇게 마음을 다치는 건지.


단단하지 못한

나에게 욕지기가 올라와서 퇴근길에 신나게 욕을 해주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도와주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결심은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에게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


기꺼이 이용당해 주고 그러려니 하면 될 텐데

아직 수행이 덜 된 나는 이렇게 욕이 터져 나오네.


서로 눈치 보며 누가 나에게 이득이 될지를 재고 이간질시키고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단 따돌림도 불사하는 무서운 곳이 회사라는 조직이다.


그것을 알면서도 쉽게 마음을 내주고 믿고 도와주다 뒤통수를 오지게 맞아버렸네.


지겨운 밥벌이

고마운 밥벌이


그래서 복권을 잔뜩 구매했다.


돈을 위해 노동하지 않는 그런 날이 과연 오기는 하는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