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NY, Paris Olympics and...
안녕하세요, 한 달 동안 제가 겪고 보거나 생각한 것들을 소개하는 Gyedo Monthly, 2024년 8월호, 통권 2호입니다.
지난 7월호에서 뉴욕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8월호의 시작도 다시 뉴욕입니다. 사실, 지난달에 뉴욕에 방문한 이유가, 저희 아이가 맨하탄에서 진행되는 2주 일정의 여름 캠프를 참가하기 때문이었거든요. 지난달에 다 같이 뉴욕에 와서 아이를 캠프에 보내고 아내와 며칠간 뉴욕을 둘러보고 돌아온 거지요. 그래서, 이번달 초에 아이를 픽업하기 위해 다시 한번 뉴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뉴욕 방문 때는, 가족과 함께였기 때문에 공항에서 우버를 타고 맨하탄 숙소로 이동했는데요, 이번에는 저 혼자이기도 해서 뉴요커 체험할 겸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공항에서 맨하탄의 호텔까지 지하철을 갈아타며 이동하는 건 어렵지가 않았는데, 역시 악명 높은 뉴욕 지하철의 깨끗하지 못함은 조금 힘들었네요 ㅎㅎ
아이를 픽업해야 하는 시간이 8월 2일 금요일 정오 즈음이었기 때문에 8월 1일 목요일에 도착해서 혼자 1박을 하는 일정이었거든요, 마침 근처에 살고 있는 전 동료가 저를 만나러 와서 함께 뉴욕에서의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뉴욕의 스테이크 하우스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동료 덕에 Keens Steakhouse라는, https://www.keens.com/ 1885년에 처음 문을 연 식당을 방문했어요.
이 식당은 독특하게 그동안 식당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피웠던 파이프 담배를 천장에 전시를 해두었더라고요. 양이 많은 편이라 스테이크 하나와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Muton Chop을 먹었는데, Muton Chop이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스테이크가 별로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Muton은 1-3년 된 양고기래요. Lamb은 보통 1년 미만의 양고기고요.
저녁을 먹은 뒤에는 지난번 뉴욕 방문 때는 가보지 못했던, Ghost Busters 헤드쿼터 건물도 찾아가 보았고요. LA 근교에도 영화에 나오는 장소들이 많지만, Ghost Busters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영화여서 아이처럼 신났습니다.
다음날 아침엔 지난번에 먹었던 베이글 마켓의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를 다시 먹었고요, 아이를 픽업해서는 2주일간 한식을 못 먹은 아이를 위해 Korean Town에서 순두부를 먹었어요. 그리고 비행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 Arabica 커피도 마시고요.
두 번의 뉴욕 여행 때문에 올림픽을 잘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개/폐막식과 양궁 경기 등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격도요. 한국 선수들도 멋있었지만 특히 튀르키예 아저씨의 저 멋진 폼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ㅎㅎ
또 한 가지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브라질과 케니다의 여자 비치 발리볼 결승전이었는데요, 선수들 간의 갈등이 너무 고조되자 장내 음향 담당하는 사람이 경기장에 존 레논의 <Imagine>을 틀은 거예요! 관객들도 막 따라 부르고요, 선수들도 피식 웃으며 분위기가 바뀌더라 고요. 저는 이걸 미국 NBC 중계로 보고 있었는데, 해설하는 사람이 나오는 노래가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라면서 맞지도 않는 음정으로 <Imagine> 음악 위로 <All you need is Love>를 부르려고 하더라고요 ㅎㅎ 참 여러 가지 면에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8월엔 또 여러 가지 사건도 있었는데요, 뉴욕 다녀온 지 며칠 된 8월 5일엔 저희 동네가 정전이 된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더운 날씨 때문에 전기 사용량이 많아서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12시 조금 전에 정전이 되었는데, 큰길 건너 옆동네는 전기가 들어오길래 나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다시 돌아왔습니다 ㅎㅎ
다음날인 8월 6일 저녁엔 저희 동네에서 북쪽으로 90마일 (145km) 정도 떨어진 베이커스 필드 인근에서 진도 5.2 정도의 지진이 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거리가 좀 있어서인지 저희 집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다음 주 8월 12일엔 저희 동네 인근의 하이랜드 파크 인근에서 진도 4.4의 지진이 또 난 거예요. 진도는 더 낮았지만 진앙이 더 가까워서였는지 이번엔 흔들림을 더 크게 느꼈어요…
아이가 개학하기 전에 캠핑을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Malibu Creek State Park 캠핑장을 예약해 뒀었거든요. 그래서 1박 2일 짧은 캠핑도 다녀왔습니다.
차돌박이와 삼겹살로 저녁을 먹고, 화재 위험 때문에 장작불은 안된다고 해서 숯불을 피워 옥수수도 구워 먹고요, 캠핑장에서 토끼도 만나고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아이 자랑은 촘 창피하긴 하지만 이건 좀 자랑을 해야 하겠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저희 아이기 한국어 능력시험 토픽(TOPIK) 최고등급인 6급을 받았거든요 ㅎㅎ
3급이면 한국 대학에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고, 5급 정도면 한국 대학에서 어느 정도 수업을 잘 들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특별히 준비도 따로 하지 않고 본시험에서 최고등급 6급을 받았으니 저희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요!
외국 나와 살게 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중 하나가 한국 음식일 텐데요, LA 인근의 작은 동네인 저희 동네는 한인 인구기 많아서인지 한국 식당이 많다는 게 또 다른 자랑거리예요. bbq 치킨에, 무봉리 순대, 그리고 한국식 중국집도 있어서 특별히 한인타운 나갈 필요를 잘 못 느껴요 ㅎㅎ 요 며칠 먹은 한식(?) 사진들을 모아봤어요.
Gyedo Monthly 2024년 8월호는 이렇게 마무리 짓겠습니다. 9월엔 제가 또 어떤 일들을 겪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9월 말, 9월호에서 다시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