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0
나의 생각이 나의 감옥이고 그물이라고 확신했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그 생각의 크기는 결국 생활이 결정짓는다는건 몰랐지.
무력한 나는 그 모두를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어쨌거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으므로...
어린날의 나라면, 그저 살기 위해 살아가는 그런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빈정거렸겠지. 살기 위해 살아가는 인생조차 전력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꾸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만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을 테니.
달빛에 드리운 그림자를 향해 손을 잼잼 한다. 너 아직 거기 있구나, 안녕.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