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박지윤의 CD를 처음으로 샀을 때 맨 처음 나오는 곡을 듣고 실망했다.
어린 나이에 실망했던 이유는 노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음악방송에서 나오던 노래를 기대하고 CD를 틀었는데...
인트로가 해괴망측하다는 건 아니다. 그저 내가 기대했던 음악이 아니라서 당혹스러웠다.
그땐 인트로가 의미하는 바를 몰랐다.
얼마 전 곽진언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틀었다.
한 앨범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은 것도 오랜만이었고
첫 곡으로 인트로가 들리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인트로는 시와 같은 것이었다.
"많은 것을 말하진 않겠지만 내 의도는 이 정도야"
라고 나한테 말하는 게 들렸다.
그게 인트로였다.
'나의 인트로'
이건 내 글쓰기 연습이자, 도전이다.
서점을 둘러보는 도중,
여기 있는 많은 책들의 제목만 합쳐도 책은 몇 권 나오겠다는 상상에 잠겨
제목만 읽다가 책을 사지 못하고 되돌아온 적이 몇 번이다.
여운이 남는 제목을 머릿속에 기억하며 상상하는 이야기.
그 정도가 이 글의 목적이라고 하자.
하지만 원작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그 제목을 카피하려는 불순한 목적은 아니다.
단지 제목을 가지고 내 상상 속의 이야기를 써보려는 것뿐이다.
내공이 부족해서 더 짧게는 못쓰겠는 인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