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인가, 우선 행복에 대해
꿈, 열정, 행복에 대해
돈, 소비, 대출에 대해
우선 행복에 대해(feat. 소시민)
대기업의 입사지원을 해야할 지 고민일때 아버지에게 묻지 못했던 질문을 하기 위해 졸업한 대학의 교수님을 찾았다. 인생을 사는데 행복은 무엇인지 모르겠고, 지금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여쭈었고, 교수님께서는 도시학개론의 첫 강의에서 행복의 정의에 대해 강의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반복해주셨다.
"등이 따듯하고 배가 부를때 누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대기업에 들어가서 소시민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소시민'
그 당시 교수님께서 왜 '소시민'이라는 단어를 선택하셨을까. 남들 다 어렵게 들어가고 싶어하고 연봉이 몇천만원이나 되는 대기업이 소시민이라니,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면 대기업에 대한 갈망이 너무 큰 나머지 내가 갖고 있던 오해를 깨트리기 싫었을 수도 있다.
결국 난 교수님의 말씀처럼 남들보다 돈 좀 더 벌어서 등 따듯하고 배부를 때 누울 수 있는 '소시민'이 되었다.
그럼 다음 문제는 무엇인가, 지금 행복하냐의 문제가 남았다.
결혼을 하고 천사같은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현재의 나는 행복하다. 아내와 자식을 기준으로 나는 행복하다. 하지만 '소시민'으로서의 나는 행복한지 의문이다.
우리 세대에는 공무원이 아닌 이상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졌다. 이제 내 걱정은 언제까지 '소시민'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되었다. 그저 소시민이면 행복할 줄 알아서였을까, '소시민=취업=행복'의 규칙을 정해놓고 그 규칙이 깨질 까 두려워 안달이 나서 소심한 소시민이 되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평생을 이렇게 소심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기에는 내 감정과 내 멘탈이 너무 힘들거 같고
'소시민=행복'의 규칙을 내가 스스로 깨트리기에는 두려움이 강하고
누군가 그 규칙을 깨트리면 당황스럽고 절망할 것 같고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회사에서 항상 하는 일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일들인데
내 인생은 SWOT분석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