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라는 것은, 언제나 그렇게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몸을 웅크리게 되는 것.
때로는 그렇게 도망치고 싶은 것이 '진실'이다.
감당할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은 진실 앞에서
우리는 겁쟁이가 되고 만다.
보지 못한 척, 듣지 못한 척, 숨죽이고 몸을 숨긴다.
진실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그 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서.
그 진실이 나를 떠나가길, 다시는 마주치지 않길 바래본다.
그렇지만 내가 아무리 애를 쓰고 모른 척 해봐도,
'진실'은 변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진실.
결국, '진실'은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그 모습 그대로 우리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