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꿈에 나오는,
이제는 멀어져 버린 인연.
이제는 연락조차 할 수 없게 된,
끝이 나 버린 인연.
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얼굴조차 많이 희미해졌는데,
나의 무의식 어딘가에 너의 조각이
아직 남아있는 걸까.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내 인생의 빛나던 시간들,
그 일부를 함께 했던 네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만 같았던 네가,
내 안 어딘가에 남아있었다는 것이.
빛나던 순간의 조각들이 나의 일부가 되어,
지금의 내게 어떤 반짝임으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사실이.
ㅡ 참으로 다행이다.
반짝이던 빛을 잊고 점점 시들어가던 내게,
그것은 아주 작은 희망의 빛이 되었다.
설령 그것이,
그저 아무 의미 없이 스쳐간
한여름밤의 꿈이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