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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쭈니 Sep 29. 2016

2016 IBC 탐방기

변화의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전 세계 170여 국가, 1,6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방송 기술, 장비 전시회 IBC!

3일이라는 짧은 일정 동안 보고 느꼈던 것에 대해 간단히 나누고자 합니다.


1. 4K, 대세가 되다


 이번 IBC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각종 카메라 메이커들의 4K 관련 장비들이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캐논 등의 다수 업체들이 4K 전용 장비들을 소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HD 이후 방송계의 주요 이슈가 4K로 확실히 옮겨가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지상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땐 '전파로 4K 데이터를 송출할 수 있나'라는 회의가 있었던 게 사실이었는데요. 막상 IBC에서 느꼈던 분위기는 한결같았습니다.


"I Don't Care What You Do"


 인터넷 망, 모바일 등을 이용해 빠르게 TV 채널의 위상을 차지한 넷플릭스나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유튜브 그리고 통신사업자들의 다양한 동영상 채널들까지... IPTV, OTT 등 늘어나는 매체들 덕에 메이커들은 더 이상 특정한 방송 형태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최근 한국 지상파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4K 지상파 방송 등은 어찌 보면 우리의 문제일 뿐 메이커들에게는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죠. 덕분에 4K를 위한 행보는 빨라졌습니다.



 사실 3DTV라는 역대급 헛발짓(?!) 이후 시장 상황을 빠르게 수습한 것이 바로 4K였는데요. 디스플레이의 발전 외에는 70년대 기술에서 큰 진전이 없는 3D에 비해 '극사실주의'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는 4K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은 놈(?!)이었습니다. 물론 3D 영상도 여러 면에서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만 순전히 사용자 입장에서 볼 땐 여러 가지 제약점을 지니고 있었죠.

- 장비를 착용하고 봐야 한다.

- 사용자의 시야각 편차는 다 다르다.

- 영상문법의 변화가 필요.

 이 중에서도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봤을 때 무언가를 착용하고 봐야 하는 3D는 가정 내 사용자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에 비해 4K는 기존의 화면비에 더 높은 해상도로 영상을 구현해 기존 TV 사용자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또 바뀐 영상시장 환경은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해서도 더 높은 화질의 영상들을 시청 가능하게 해 활용도 면에서도 3D 때에 비해 월등히 나아졌죠. *4K로 제작된 영상은 같은 종횡비의 다양한 포맷의 영상으로 재활용이 가능했기에 기존의 HD, 3D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2016 IBC에선 다양한 메이커들이 다양한 4K 카메라들을 들고 나왔는데요. 그중 눈이 갔던 곳은 정말 의외로 파나소닉 부스였습니다. 만년 2인자(?!)의 이미지가 강한 파나소닉이지만 4K를 기점으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진열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압축 RAW 파일 촬영이 가능한 '바리캠 퓨어'(파나소닉의 4K 최상급 캠)부터 마이크로 포서드 기반의 4K 비디오 캠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HD 영상 시장 이후를 잘 대비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반면 소니는 단독 부스를 독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군은 오히려 평이했습니다. 최상위 캠이라 할 수 있는 씨네알타를 빼면 4K 캠들은 구색 맞추기의 느낌이었고 시연용 카메라는 HD용 카메라들이 더 많은 기이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넓은 전시장이 되려 독이 된 것일까요? 베타 캠 테이프부터 최근의 저장 장치까지 소니 저장매체의 발전을 꾸며놓은 섹션을 보며 선배들이랑 같이 낄낄거리기도 했습니다.


'플래그쉽'이라 할 수 있는 바리캠부터 포서드 계열의 캠까지-다채로운 4K 카메라군을 들고 나온 파나소닉
반면 광활한 부스에 비해 빈약한 콘텐츠(?!)로 인해 아쉬웠던 소니

 다만 소니의 부스에서 하고 있는 4K 관련 강연은 꽤 도움이 됐는데요. RedOne, ARRI 등의 카메라 메이커들을 통해 도입된 4K RAW 파일 촬영(또는 HDR 촬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각종 영화나 광고, TV 드라마, 다큐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HDR(High Dynamic Range) 촬영은 세밀한 명암 표현을 가능하게 해 촬영 시는 물론, 후보정 때에도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사람의 눈과 같은 표현력'을 갖는 게 소니의 최종 목표라고 하니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4K발 훈풍'은 소니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넷플릭스 등의 OTT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4K 콘텐츠들의 약진에 메이커들 역시 고무된 분위기였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촬영 카메라 제작사로도 잘 알려진 ARRI의 경우엔 자신들의 4K HDR 영상 시연 부스까지 따로 설치해 HDR 영상이 갖는 장점을 설명했는데요. 사진의 RAW 파일 촬영처럼 사전 조작 또는 후보정을 통해 명부와 암부에 대한 표현력과 통제력을 갖게 됐다는 것을 잘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시연용 디스플레이는 LG 시그니쳐 라인이라고 떡 붙어있어서 괜히 우쭐해지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HD 이후 디스플레이는 한국 기업들이 평정한 것일까요?)  


 반면 캐논은 새로 나온 5DMK4가 모든 관심을 독차지했습니다. 화소수 증가는 물론 4K 촬영까지 가능하다지만(Motion-JEPG만 지원)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는 없었는데요. 뛰어난 전작들의 후광효과일까요? 5D의 인기는 여전해 시연 제품을 직접 만져보기란 '하늘에 별따기.' 아직도 여전한 캐논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의 4K 제품으로는 최근 출시한 XC15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기존 캐논 DSLR의 심각한 단점인

캐논 4K캠의 정수, C300MK2와 보급형 4K 장비인 XC15

오디오 문제(사실 사진용에는 전혀 필요 없는 기능이나 이젠 필수가 되어버렸죠)를 해결, 외부 마이크나 XLR 입력 가능한 포트를 기본 장착해 DSLR이 가진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또 MXF 포맷으로 HD 및 4K 영상 녹화를 지원하고 있어 이 카메라가 보도 부문에 특장점을 지닌 장비라는 걸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카메라 렌즈와 본체 일체형이라 기존 캐논 렌즈들을 이용한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 오디오 유닛의 지원 그리고 일체형을 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경량화나 기기 안정성 등은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라고 생각됩니다. 자세한 시연을 하기엔 제약 조건이 많았지만 간단한 보도 촬영이나 Vj물 제작에는 큰 무리가 없는 카메라인 것 같네요. 그래도 렌즈 일체형은 좀 아쉽...


2. 또 하나의 대세, CLOUD


 이번 IBC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이미 모바일이나 웹 상에서는 대중화가 된 서비스인데요. 영상 관련 쪽에서도 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소니나 파나소닉이 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뭐 기술적으로는 차이가 좀 있겠지만 내용만 따지고 보면 둘 다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카메라에 '와이파이 라우터'나 'LTE 동글'을 탑재해 촬영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지금도 LTE를 통한 영상 전송은 이미 여러 방송사에서 시행되고 있는데요. 전송된 영상의 화질 저하나 통신 상황에 따른 지연, 끊김 현상은 'LTE 전송'의 단점들이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등의 메이커들이 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과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스트리밍 서버를 통한 중계 역시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함으로써 촬영과 동시에 뉴스룸에서 편집이 가능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는 것에 좀 더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파나소닉 P2 캐스트 개념도


 지금까지 뉴스 시스템은 촬영 영상이 뉴스룸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영상에 대한 접근은 불가능했고 편집을 위해서는 방송을 위해 사전 인제스트가 필수적이었습니다. 'LTE 전송 영상'을 그대로 쓰기엔 화질이 문제였고 촬영 테이프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문제였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솔루션으로 제시한 게 바로 '클라우드 서버'인데요. 카메라에서 촬영 즉시 통신망을 통해 전송된 고화질 영상이나 메타데이터를 뉴스룸의 편집 PC에서 접근이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뉴스룸의 편집자와 데스크는 굳이 테이프가 방송국에 들어오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리포트 영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파나소닉 P2 캐스트 보기 http://pro-av.panasonic.net/en/p2cast/



 아직 기술적 안정성이 확인된 건 아니지만 몇 가지만 검증이 된다면 도입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wifi, LTE를 통해서 생중계가 가능한가?

- 메이커들이 제시하는 아카이브 시스템 이외의 컴에서도 구동이 가능한가?

- 비용적 측면에서 기존의 시스템보다 나은가?



NHK 8K 슈퍼 하이-비전 디스플레이


3. 4K? 이제는 8K! 


 4K를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강력한 느낌! IBC FUTURE관에서 본 NHK의 8K 영상들-브라질 월드컵 & 리우 올림픽 개, 폐막식-은 무척이나 강렬했습니다. 풍부한 색감과 세밀한 디테일 표현, 그리고 10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화면(HD 영상보다 16배나 큰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 영상은 앞으로의 TV 방송이 어디로 갈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또 오디오의 경우에도 22.2 멀티채널 사운드를 지원, 현장성의 극대화를 실현했습니다. 근데 이걸 가정집에서 어떻게 달죠? 하지만 아직은 8K급을 소화할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마련되지 않은 것일까요? LG의 유기 EL 4K를 쭉- 이어 붙인 스크린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화질만큼은 최고! 역시 디스플레이는 LG?


 그렇다 하더라도 4K 이후 한참 걸릴 줄 알았던 8K가 이미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와있다는 무척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과거 HD와 기술 표준 싸움에서 밀려나 '폭망' 쇠퇴의 길을 걸었던 '하이-비전'.(쇠퇴라고 말했지만 하이-비전은 일본 외에도 남미 국가 일부에서 HD 기술표준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심기일전한 일본의 8K 방송 서비스의 이름은 '슈퍼 하이-비전'이라 명명되어 있더군요. 실제 8K 방송 계획도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이미 2016년 하계 올림픽 국제신호를 8K로 테스트를 했고요 2018년엔 8K 위성방송을, 대망의 2020년 도쿄 올림픽 땐 8K 생중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HK와 소니 등 일본 가전회사 연합의 발 빠른 행보를 보고 있자니 우리나라 상황이 떠올라 덜컥 겁이 났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방통위와 지상파를 중심으로 4K 방송 상용화를 준비 중인데요. 자칫 잘못하면 4K 방송이 HD와 8K의 틈바구니에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현재 HD에서 4K로 방송 송출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마다 큰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빠르게 8K로 가버린다면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각 방송사들이 짊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한국의 HD방송은 개선이 필요해 보이긴 합니다. 스포츠나 음악 방송만 하면 '깍두기'가 난무하는 한국 HD방송의 '뻥 화질'은 악명이 높죠. 자동차만 '뻥연비'가 있는 게 아닙니다;;; 향후 4K 방송은 고화질은 물론 이동 수신도 가능하게 변화한다니 기왕이면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변화도 감안한 포석을 둘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4. VR, AR... 그 외 잡다한 미래들


 3D TV의 대실패 때문일까요? 2016 IBC에서 VR에 대한 반응은 그리 뜨거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로 한국업체들과 유럽 쪽에서는 '노키아'만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노키아는 VR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VR에 사활을 걸고 있는(?!) 노키아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주는 노키아의 360 카메라 OZO. 하지만 영상은...


 'OZO'라는 자체 360도 카메라까지 선보였는데요. 만듦새만큼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360 카메라보다 가장 쿨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촬영된 영상을 봤을 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더군요. 문화유적이나 자연 풍경 등,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영상들에 있어서는 VR의 가치가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영상에서는(테스트 영상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VR의 영상적 특징이 오히려 '독'이 되어 버리더군요. 카메라 주위를 빙 둘러선 배우들이 차례대로 대사를 하는데 어느 한 명에게도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저처럼 안경을 쓴 경우에는 영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작이 필요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VR이 대세가 되려면 영화 '아바타'처럼 '색안경'을 쓰고서라도 보고 싶은 영상 콘텐츠가 나오거나 아니면 VR에 맞는 새로운 영상문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파나소닉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 홀로그램 영상 구현을 위해서는 필요한 게 많다


 홀로그램 TV도 그런 의미에서 아직은 일러 보였는데요. 입체감 있는 영상의 구현을 위해서는 여전히 일정 정도의 거리감을 표현할 공간과 '암실', 입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들도 여러 대가 필요했습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1970년대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홀로그램' 기술에서 얼마나 더 발전한 것인지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오히려 바로 맞은편에 전시되어 있는 8K 영상들이 오히려 압도적인 디테일을 무기로 '실감 영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더군요. 

*물론 VR이나 홀로그램은 이제 막 싹을 틔운 신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지 쉽게 예단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지금 접한 느낌 그 자체에 충실히 이야기한다면 '아직은 멀었구나'가 저의 솔직한 평가입니다.


 계속 부정적인 평가만 계속했는데요. 방송가를 빠르게 접수할 것만 같은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이미 중앙매체에서는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AR(증강현실) 스튜디오가 바로 그것인데요. 주로 스포츠 프로그램들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죠. 

다양한 방식의 AR 스튜디오

우리나라의 경우엔 MBC의 MLB 중계 스튜디오나 뉴스데스크가 AR스튜디오를 사용하고 있고요. 외국의 경우엔 BBC의 the Match of the Day나 스카이 스포츠의 EPL 중계 등이 AR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이고 몇 년 안에 곧 덮칠 것 같아보였던 것은 바로 'AR 스튜디오 + 로봇 카메라맨'이었습니다. 사실 카메라 맨이라기보다는 로봇 팔에 카메라만 붙여놓은 것인데요. MC나 패널들을 위한 테이블과 의자 외에는 그 어떤 세트 설비도 필요치 않은 AR 스튜디오.(오로지 녹색 페인트만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퍼레이터의 조작이나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맵에 의해 움직이는 로봇 카메라는 앞으로 있을 '대재앙'의 전조처럼 보였습니다. 

이게 바로 '공포의 로봇팔 + AR 콜라보!'

 경영자의 입장에서 로봇 카메라는 지금은 비용적 측면에서 무리이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가격 하락이 이루어진다면 장기적 측면에서 분명 이득이 되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로봇 카메라와 AR 스튜디오를 도입해 스튜디오 제작물, 뉴스 등을 제작하게 된다면 많은 부분에서의 '절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로봇은 4대 보험도, 시간 외 수당도 필요치 않으니까요. 과연 실현 불가능한 미래일까요?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고 '테슬라'가 스스로 운전하는 지금, 불가능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


5. 글을 마치며...


 광활한 암스텔 RAI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힘도 들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시관을 잇는 통로 복도에 걸린 한 회사의 광고 배너는 급변하는 방송계를 향한 일침 같아서 보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반박할 수 없는 강렬한 광고문구!!

 사실 2016 IBC를 오기 전까지는 최근의 영상 시장의 흐름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TV 직접 시청층이 줄어들고 있는 이때, 과연 4K, 8K 등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의문마저 있었죠. 하지만 암스테르담에 오고 나서는 제가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더군요. 4K, 또는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흐름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는 것. 또 콘텐츠에 대한 선택권은 영상 소비자들에게 있지 그 흐름을 저희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요. 변화는 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와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바로 옆에 와있는지도 모르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감상문은 전적으로 저의 편협한 시각에 따라 쓰인 것으로 맞지 않거나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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