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회사에서 3년 간 일한 걸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말이었다.
전 직장 대표님과는 퇴사 후에도 연락을 종종 하고 지낸다. 외주 계약을 했을뿐더러 인스타 친구라 가끔씩 연락을 하는 사이. 오랫동안 얼굴을 못 뵈었기에 안부 겸 찾아뵙기로 했다.
1년 동안 회사 규모도 많이 켜졌고, 대표님의 상태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역시 사람과 대화하면서 대놓고, 핸드폰하는 습관은 여전하셨다. 그 모습으로 30분 가량 근황 토크를 이어하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사건을 여기서 시작되었다.
대표님: 요즘 뭐하고 지내
본인: @&“;-하고 있고, 요즘 책 쓰고 있어요!
대표님: 뭔 책?
본인: 오피스 에세이요. 비전공 스타트업 마케터의 고군분...
대표님: 쓰지마 쓰지마
나: 네? 저 쓸거에요. 왜그러세요?
대표님: 아직 그 단계 아니야 뭐 쓸게 있어, 그정도로 대단한거 아냐, 과장해서 포장하지마
전 회사에서 3년 간 일한 걸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말이었다. 게다가 뒤에서도 아니고, 면전에 대고 이렇게 말을 하다니, 4년을 알았는데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줄 전혀 몰랐다. 애써 속상한 마음을 힘들게 감추며 식사를 마쳤다. 애써 대화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는 길 스레드에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상황을 많이 겪었다는 것에 또 한 번 속상했다.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무지함이며 자신들의 나이, 학벌, 경험의 자만이다. 나도 나름대로1년 동안 프리랜서 마케터로 잘 살아오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었는데.. 우리 모두 열심히 자라나는 싹인데 상대방을 얼마나 하찮게 보면 고민도 없이 자라나고 있는 뿌리를 꺽어버리는 걸까.
이 글을 보는 우리는, 경험해 본 우리는 그러지 말자. 누군가 말도 안되는 일을 한다고 해도 그 사람 일이다. 내 일이 아니니 평가하지 말고, 걱정도 하지말고, 응원만 해주자, 진심없는 응원이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