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긴 인연을 이어온 친구 H. 하지만 대학부터 외국에서 유학하고 거기에서 만난 이와 결혼하여 살고 있으므로 겨우 몇 년에 한 번씩만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지지에 역마의 글자를 가지고 있어서일 수도. 역마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S와 유사한 점이 있다.
H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타고난 미모를 자랑했다. 은근히 쫓아다니며 호감의 표현으로 괴롭히는 남학생이 꽤 있을 만큼 연예인을 닮은 눈부신 외모였다. 늘 남학생들의 선망 대상이었으며. 20대에는 과연 그 미모가 꽃을 피워서 항공 우편 봉투로 보내온 사진을 몇 장을 보고 S도 깜짝 놀랐다. ‘자(子)’를 가지고 있으니 도화살이 있어서인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우리의 삶에 오직 꽃길만 펼쳐지리라는 꿈같은 상상에 빠졌었다. 청년을 지나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중년을 향해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니 가끔은 안쓰러웠다. 서로의 삶에 지워지는 현실 삶의 무게가 꽤 나가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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