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를 다시 사랑해 줄 거란 걸
어릴 때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내 어린 시절이 가장 안타깝고,
나만 구김살이 있는 줄 알았다.
그렇게 오해했던 건 나는 힘든 일을 주변에
낱낱이 말하고 다니는 타입이었기 때문이다.
힘든 일을 드러내서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마냥 핑크빛인 줄로 알았다.
그래서 늘 그런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 처량했다.
사실 개인적 관점으로는 누구나 자기 인생이
가장 힘들고 가장 안쓰럽기 마련이다.
나이 들수록 깨닫게 되는 건
힘든 일을 얼마나 드러내는지 그 정도에 따라
겉보기에 더 힘들어 보이거나,
덜 힘들어 보일 뿐이라는 것.
누구의 삶이 더 낫다, 못하다고
비교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삶의 어려움을
만천하에 광고하고 다니지 않는다.
되레 속으로 삼키고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고된 일상의 틈새에 웃을 수 있는 건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하기만 해서가 아니다.
때로 웃기 위해 웃으며 살 때도 있는 것이다.
많이 웃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사실 그것 말고는 인생이 별것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