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가장 나다운 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 이전 연애들은... 물론 좋아서 만나긴 했지만 나로 하여금 순간순간 주저하게 했달까. '이런 얘기를 해도 될까, 얘기해봤자 아마 관심도 없을거야.' 라는 생각이 앞서서,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도 망설이다 결국 혼자가곤 했거든.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대로 왜 혼자 가냐고 묻다가 이내 화를 냈고, 주위 사람들도 남자친구 없이 왜 혼자 다니냐며 의아하다는 듯 물었어. 오래지않아 헤어졌지 뭐. 다음 연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그 곳을 좋은 마음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과 할거야. 꼭.'
사진, 글 / 시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