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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Oct 07. 2019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한가지 방법


약 3년 전, 처음 창업을 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돈도 돈이지만 심리적으로 버티기가 어려웠다.


'비교' 때문이었다.


창업을 갓 해서 아무 것도 가지고 있는 것이 없었는데, 나의 동문 친구들은 대부분 잘 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홀로 PPT를 만지막 거리며 하얀 바탕에 커서가 껌벅이는 것을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가?


고성과를 달성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직접동기, '즐거움/의미/성장'의 지표를 따진다면 나는 대한민국에서 최소 상위 4% 안에는 (1등급)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3년 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성장할 수 있었을까? (가끔 자다가도 놀랄 때가 있다.)


나는 지옥과 같은 고통 속에서
어떻게 헤어 나왔나?


이 질문에 대해 아주 잘 정리한 책 한 권이 있다. <다크호스>다.



토드 로즈와 오기 오가스가 함께 썼는데, 토드 로즈는 전작 <평균의 종말>로 워낙 유명한 스타 작가이며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다크호스는 영어로 Dark Horse 라고 쓰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승자'를 지칭한다.


1981년 영국소설 <젊은 공작>에서, 주인공이 경마에 돈을 걸었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 말이 우승하는 바람에 큰 돈을 잃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이런 배경에서 책 <다크호스>는 표준적인 엘리트 코스를 통하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토드 로즈는 오늘날과 같은 변화가 빠르고 복잡한 시대에는 표준적인 엘리트 코스의 성공담이 아니라 '다크호스'들의 방식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왔을까? 핵심적인 한 가지가 있다.


다크호스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요.

당장 행동으로서 구체적으로
옮길 수 있는 것에 집중하지요.

예를 들어 5년 후 하버드에
입학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기보다는

오늘 내가 해야 하는
수학문제, 영어 문제를
반드시 푸는 행동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축구팀의 일원이라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동경하기보다

다음 날 있을 축구 리그 시합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 (NOW&HERE)를 강조하는 '다크호스'의 핵심 맥락은 다른 책 <아주 작은 습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아주 작은 습관>은 좋은 습관을 만들면 훌륭한 인격이 되고 그것이 사람의 운명을 가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좋은 습관을 형성하려고 처음부터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대부분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단위를 잘게 쪼개어, 오늘과 내일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하루 1%씩 개선하겠다', '계획한 것은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 마음 먹는 것이 성공하는 운명을 만드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10년 뒤 본인의 모습이 어떨 것 같냐는 한 인터뷰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제 전조등은 그리 좋지 못해요.

모르겠습니다.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애플에서의 프로젝트들은
길어봤자 3~4년이 최대한이에요.

왜냐하면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기 때문이지요.

지금 내가 5년 후 나는 '거기에' 있을거야
이렇게 확신한다 해도

실행을 하다보면 새로운 일이
무조건 일어나
'이건 됐네. 저리로 가야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바뀌거든요.

따라서 우리는
너무 멀리 바라보지 않아요.
3~4년 정도의 앞만을 바라봅니다.

그것이 우리가
내다볼 수 있는 한계에요.



애플과 같은 위대한 다국적 기업이 고작 3~4년을 바라본다면, 나는 얼마나 먼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까?


답은 바로 눈앞의 일이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잡무이든 콘텐츠를 만드는 핵심 일이든 상관없이 그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 약 3년 동안 그것을 깨닫고 실천하다보니, 현재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토드 로즈는 실제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이런 사고방식과 실천에 대해 '경사 상승' (gradient ascent) 이라는 과학적 이론으로 증명한다.


'경사 상승 이론', 단어는 어렵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다.


예를 들어 당신이 이런 상황에 처해 있다.



위 그림처럼 봉우리와 계곡들이 펼쳐진 지형 어딘가에 서 있는 것이다.


주어진 임무는 가장 높은 봉우리 꼭대기로 올라가는 것이다.


여기에 에러사항이 있다. 지도가 없다. 그래서 험준한 산악 지대에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상 고도는 해발 몇 m인지도 도저히 알 길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르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등산 경로를 찾아야 할까?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겠지만 시뮬레이션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진 가장 좋은 방법이 '경사 상승' 법이다.


"우선 출발하는 곳에서
근처의 모든 경사지를 쭉 둘러보고
어떤 경사지가 가장 가파른지
파악합니다.

그쪽으로 경사를 타고
조금 올라가다가
다시 멈춰 선 후에,
새로운 전망을 둘러봅니다.

그곳에서 더 가파른 경사지는
없는지 확인하고
가장 가파른 경사를 다시 올라갑니다.
이것을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위 과정을 되풀이하다보니, 가장 빠른 정상정복 루트는 아닐지 몰라도 정상에 오르는 것은 확실했다.


다시 말해 현재 위치에서, 눈 앞에 보이는 것들 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목표에 우선 도달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멈춰 서서 어디가 다음으로 높은지 탐색을 한다. 그리고 그곳을 다시 오르는 것이다.



다시 돌이켜 본다. 3년 전의 나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 이르게 될 줄 전혀 100% 알지 못했다. '성장'은 했을 거라는 지극히 추상적인 상상만이 머릿속에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눈 앞의 일들에 집중해 오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크게 2가지다.


첫째, 지나친 생각은 실천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

둘째,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실행을 하는 순간
처음 생각과 달라진다는 것


실천 경험은 넓게든 깊게든 자기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킨다. 체인지그라운드를 창업하면서 대교, 로크미디어 등과 협력하며 빡독, 온라인 빡독, 빡독X, 그리고 씽큐베이션과 같은 충족감 넘치는 활동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오직 신만이 알았을 것이다.)


삶에 적용해 보기


앞으로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 이 역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내가 무엇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실천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것은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이고, <웅이사의 하루공부> 방송을 매주 최소 2회 찍는 것이고 오프라인 모임을 최소 월 2회를 가져 '체인져스, 씽커, 졸꾸러기' 분들과 더 깊이 교제하는 것이다.


<다크호스>를 통해 나의 과거의 일들과 현재의 성취와 미래의 나아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되니, 앞으로의 3년이 더욱 기대가 되고 설렌다.



↓ 유튜브 영상: 웅이사의 하루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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