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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Nov 01. 2019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룬다


글을 쓸 때 또는 영상 콘티를 짤 때, 중간중간 2~3분씩 걸을 때가 있다.


왜냐?


짧은 시간이지만 이상하리만큼(?)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후킹하는 문구가 떠오른다든지, 다른 책의 좋은 예화가 떠오른다든지. 잠시 화장실을 왔다갔다 해도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바로 자리에 돌아와 잊어버릴까 허겁지겁 메모를 한다.


나는 이런 경우를 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샤워실과 창의적 아이디어 관한 연구>였는데, 재미있게도 샤워를 할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75%나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벗어나 긴장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잠잠했던 우뇌의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뇌의 활동이 보다 유연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가 샤워할 때 뿐만 아니라 가벼운 산책, 운동,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도 똑같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회사에서 청평 마이다스 호텔로 워크숍을 다녀왔는데, 강과 산이 아우러져 있는 너무 멋진 그곳에서 나는 가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귀한 배움들을 얻었다.


청평 마이다스&리조트


너무나도 좋은 생각들이 마구마구 떠올라 콘텐츠도 많이 찍고 추가 메모도 듬뿍했는데, 그 중에서 정말 나누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정말 현실이란 말인가, 믿기 힘들만큼 2020년에 있을 정말 놀라운 일을 꿈꾸고 상상하게 된 것이다.



나는 다른 임직원분들보다 2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청평 마이다스 호텔&리조트는 대교의 관계사로, 신박사님께서 그동안 대교와 함께 긴밀하게 일하시는 가운데, 오늘은 호텔의 지배인님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가 있어서다.


친히 지배인님이 나와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너무 친절하고 겸손한 태도에 깜짝 놀랐다. 가볍게 담소가 진행되는 것 같더니, 이야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그러다 현재 호텔의 예약 상태, 구체적으로 토요일 1박 2일은 거의 100% 차지만 다른 날은 공실률이 약 50%라는 이야기에서 이야기가 심화되었다.


사실 50%는 호텔 업계에 비추어보면 평균 수치다. 하지만 청평 마이다스는 가성비 넘치는 부티크 호텔로서 가동률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원인은 효과적인 홍보 마케팅의 부족. 온라인 시대에 검색도 거의 되지 않고 해시태그도 많지 않았다.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마침 신박사님은 오랫동안 이 일을 생각해 두었던 것처럼, 엄청난 썰(?)을 푸셨다.


결국 이야기는 빡세게 독서하자, "빡독"과 같은 책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활동의 연계로 이어졌다. 빡독과 독서라는 단어가 나오자 나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이와 같은 '창의력 뿜뿜' 공간에서 단지 우리 임직원분들, 소수의 인원들만 누리고 촬영하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번개처럼 직감할 수 있었다.


바로 책을 사랑하고 실천하는 분들과의 연결과 확대가 이루어져 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함께 책을 읽고 나눌 수만 있다면, 그것을 콘텐츠화하여 더 널리 전달할 수 있다면, 책을 가까이하는 문화가 더욱 증폭될 것이고 정말 손에 잡힐 듯 "책 읽는 대한민국"이 도래할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된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려온다.


엄청난 하드웨어에 우리가 그동안 잘해 온 '가치와 의미'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가 덧붙여진다면, 기어코 10배, 100배의 시너지가 날 것이다!


함께 하면, 시너지가 나지요!


사실 청평 마이다스 호텔&리조트와 연계해 1박 2일로 빡독 행사를 갖자는 아이디어는 올 초부터 미미하게는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의 빡독은 초창기 어린아이 수준이었고, 우리의 역량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격월에서 매월로 바뀌어 진행되는 서울 빡독 행사를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2019년을 두 달 남겨놓고 있는 이 시점에서 '빡독'은 분에 넘칠만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한발 더 나아간 빡독, 오프라인 책 중심 행사을 꿈꾸는게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다!



지배인님과의 미팅을 마치고 오후에 김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가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 초, 우리 회사 임직원 워크숍에서 내가 '웅이사의 개인적인 2019년 주요 활동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었다.


친근감/유대감/인간관계 능력 향상시키기,
팬덤 강화를 위한 오프라인 접촉을 늘리기


김팀장님은 너무도 충실히 그 목표에 부합했다고 나의 2019년을 평했다. 솔직히 나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렇게 산 2019년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나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샤워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눴다. (유비도 옆에 있었다) 소리는 여전히 한 톤 올라가 있었고 멋진 오프라인 행사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마구 솟구쳤다.


청평 마이다스는 72개실이 전부인 붐비지 않는 부티크 호텔이다. 강과 산을 끼고 있는 힐링에 최적화 된 장소다. 실내 키즈카페도 잘 되어 있고 외부에는 너른 잔디밭도 있어 자녀를 둔 부모님들도 부담없이 함께 할 수 있다. 물리적 만족을 최대화하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내적 만족을 최대화하는 콘텐츠가 어우러지는 하루 이틀의 행사에 참가하면서 고객만족은 극대화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 하루의 아침은 근처의 '아침고요수목원'까지 방문한다면 정말 완벽할 것이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내가 올 여름에 있었던 우리 가족의 여름 휴가를 떠올렸다. 삼척으로 다녀왔는데, 시설은 좋았지만 쉼을 갖기엔 북적스러웠고 무엇보다 멀어서 고생스러웠다. 편도로 5시간 정도 운전을 한 거 같은데 막히고 피곤함까지 더해지니 하루 종일 운전만 하다 온 것 같았다.


"내년에는 꼭 청평으로 가자. 양가 부모님 다 모시고 다녀오자."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배운 것은 너무도 많다. 소화가 어려울 만큼 지적 과식을 했다. 눈높이에 딱 맞는 고액과외를 받은 느낌이다.


진정한 시너지를 내는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고, 실제 책에서 읽었던 지식들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 적용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와 어우러져 극대화 하는 비전과 전략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꾸준함의 힘에 대해 다시 각성하게 되었다! 축적의 힘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2019년 빡독과 여러 오프라인 활동이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꾸준하면 2020년에 있을 모든 일들도 잘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아직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2019년 빡독이 성공적이었다 평가 받듯이, 2020년에도 이런 좋은 장소와 연계하여 해내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신감이 든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꾸준할 것이다. 결국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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