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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이사의 하루공부 Nov 06. 2019

무조건 곁에 두어야 하는 사람의 3가지 특징


시간이 흐를수록 내 마음속에 깊어지는 두 단어가 있다.


"멘토" 그리고 "죽음".


먼저 멘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보면, 나의 인생에 있어 "영준이형"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영준이형 = 신박사님)


약 4년 전, 서른을 넘겨 창업했을 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내 인생이 어떻게 풀릴지 도무지 방향을 잡지 못할 때였다. 그때 나를 이끌어준 건 단연 신박사님이었다.


(맨 왼쪽의 사진은 명저 <완벽한 공부법>이 나왔을 때 받은 친필 사인. 그때나 지금이나 박사님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 힘쓰고 있다)


4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물론 박사님과 보낸 시간이 '완벽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할 듯하다.


"아무리 진한(?) 연애를 했어도 결혼을 하면 서로의 몰랐던 점들을 알아가며 서로의 다름을 수용해야 함. 특히 잘못된 점은 뼛속 깊이 반성해야 함."


신혼 초기에는 로맨스적인 사랑이 클지 모르겠지만 결국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디뎌야만 한다. 그 가운데 크고 작은 마찰이 전혀 없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연착륙을 잘 해내기만 한다면, 그동안 겪었던 모든 위기가 사랑과 신뢰로 바뀔 수도 있다. 이 세상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의 베이스캠프를 얻게 되는 것이다.


결혼은 6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애정이고
나머지 다섯 가지는 믿음이다.

- 탈무드 -


최근에 박사님이 연루된(?) 인상 깊은 일들을 많이 겪었다. 그 에피소드들을 <무조건 곁에 두어야 하는 사람의 3가지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1>
죽음의 지혜를 아는 사람


죽음이라니.. 오타가 아닐까? 아니다. 죽음이 맞다. 죽음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을 반드시 옆에 두어야 한다.


며칠 전 신박사님과 청평에 워크숍을 다녀오기도 하고, "빡독X신박사"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행사도 치르는 중에 약간은 뜬금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신박사님이 물었다.


웅구야, 세상에서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명제 하나가 있는데 그게 뭔 줄 아니?


나는 두 눈을 끔뻑끔뻑 거렸다.


죽음이야.

살면서 돈도 많이 벌어야 하고
지위도 올라가야 하지만
결국 사람은 죽어.

죽음은 분명해. 결코 피할 수 없지.
이 말이 무슨 의미냐면

우리의 인생이 '죽음'을 전제로,
거기에서부터 설계돼야 한다는 거야.

우리의 모든 시간과 행동이
'죽음'을 전제로 시작되어야 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한 철학자의 말이 순간 떠올랐다. 그렇지만 그 말보다도 훨씬 심오하고 가슴을 진동시키는 말이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결국 죽는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현세의 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가치 있는 일로 최대한 채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티스데일이 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죽음'에 관한 최고의 명저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호스피스로서 수십 년 동안 '죽어가는 자'를 대하면서 죽음에 관해 온전히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삶이 변한다고 말한다.


언젠가 소멸한다는 걸 알면,
우리는 달라집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전기에 감전된 것 같은 충격과
달콤한 행복을
동시에 맛보게 되지요.



2>
사명감과 진정성이 있는 사람


인생을 가치 있는 일로 설계한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사명감과 진정성으로 충만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지금 '사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의 삶이 '진정성'으로 가득 차 있는가?


이에 대해 자신있게 YES라고 말하고자, 2019년 나는 오프라인 모임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면대면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체인져스>, <빡독X>, <씽큐베이션>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더욱 강화했다.


오프라인 나눔을 하다 보면 의외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그중에 곽준원님이 있었다. 독서모임 <씽큐베이션>에서 그룹장을 맡고 있으며, IT 개발자이면서 글을 너무 잘 써서 많은 씽커 분들로부터 평판이 자자한 분이다.


그런데 며칠 전 준원님께서 개인 페이스북에 정신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하고, 강박 장애로 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꽤 심각해 보였다. 당연히 잘 극복할 것이라 확신했지만 그 포스팅을 읽으며 내심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지난 주말 나는 신박사님에게 준원님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말했다. 박사님은 본인 스스로가 상담을 받고 있는 중이다. 준원님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표하셨다.


그리고 이틀 전, 준원님의 페이스북에 이런 포스팅이 올라왔다.



신박사님께서 다른 여러 일을 제쳐두고 준원님을 직접 찾아간 것이었다. 준원님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준원님은 매우 놀랐다고 했다.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말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정신무장을 해야겠다, 다짐했다고 한다. 박사님과 함께 미소를 짓고 있는 준원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며칠 전, 박사님이 개인 페이스북에 쓴 <내가 망하지 않는 10가지 이유>라는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재독하는 가운데 특히 6번과 8번이 더욱 와 닿았다.


6번, 생각 후 결심에서 실천으로 가는 스피드 (타의 추종을 불허함). 옆에서 보면서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8번, '10배 이상' 강한 내적 동기, 곧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박사님은 지난 4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수 년 전부터 강남보육원, 성남미혼모센터, 그리고 최근 1억 원 기부까지, 다 똑같은 맥락이다. 사명감과 진정성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3>
실제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인데, 너무도 중요한 것이기에 다시 한번 언급할 필요가 있다. 죽음의 지혜도 알고, 진정성도 가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2%부족하다. 자칫 비현실적인 몽상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라고 불리는 칼 바르트는 말했다.


한 손에 성경을, 다른 한 손에 신문을!


내세를 상징하는 성경과 현세를 상징하는 신문을 모두 쥐고 감당하라는 것이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죽음의 지혜와 진정성'뿐 아니라 실제의 사회경제적 필요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나의 삶은 다른 누구보다도 신박사님을 직접 경험하며 깨달은 것들로 가득차 있다. 머리로 말로 누가 위로를 못 하겠는가? 구체적으로 돈, 시간, 환경을 통해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나의 경제적, 정신적 삶은 과거보다 훨씬 성장했다.



과거 4년간의 기억이 스쳐 갈수록 마음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감동이 솟구친다. 감동보다 더 깊은 곳에는 '감사'가 있다. 이런 멘토를 만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행운아다!


<무조건 옆에 두어야 할 사람의 3가지 특징>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기 위해 다시 정리해 본다.


1> 죽음의 지혜를 아는 사람

2> 사명감과 진정성이 있는 사람

3> 실제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갖춘 사람이 내 곁에, 그것도 매우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감사일기를 쓰고 한쪽에 기도제목을 적었다. 신박사님처럼, 나도 미래에 누군가의 그런 사람이 되길 기대해 본다.


P.S.

위에서 언급된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죽음'에 관한 통찰이 넘치는 매우 강추하는 책입니다. 한 번쯤은 꼭 읽어봤으면 합니다.


'죽음'이 알려주는 지혜를 깨닫고 '사명감과 진정성'을 갖게 되며, 이런 내적 동기를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즐거움밖에 생각하지 못한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모두 죽을 수밖에 없으니 살아있을 때
이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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