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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목표를 찾아

by 엘아라

어린시절 꿈이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했고, 어린시절부터 늘 생각해왔던 오랜 삶의 목표가 사라지자 무척 혼란스러웠습니다. 후에 읽은 책에서 삶의 방향을 잃은 것에 대해서 "마치 망망대해에서 나침반도 키도 없이 폭풍우 속에 있는것 같다"라는 표현을 봤는데, 이때의 저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저 방에서 멍하니 컴퓨터 앞에 있었습니다.


이렇게 혼란한 마음으로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린시절 궁금했던 공주님이야기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제시대때 한국에 왔었다는 멀고먼 나라의 공주님 이야기는 어린시절부터 늘 궁금했던 이야기중 하나였고, 멍하니 있거나 현실에 우울해하느니 차라리 그 공주님 이야기를 찾아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공주님의 삶을 알아보고, 그 공주님의 가족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공주님의 친척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공주님의 나라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점차 그 공주님은 물론 공주님의 친척들인 유럽의 여러 왕족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서는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 더욱더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또 읽으면서 재미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이야기들은 남들에게도 알려주고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궁금했던 공주님


그러다가 브런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읽었던 이야기들 중 너무나 재미있어서 남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제 글들을 재미있어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제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스로 작가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는 것에 너무나 기뻤는데, 그 뒤 한 출판사에서 제 글을 책으로 내자는 제인을 받았습니다. 그때 너무나 얼떨떨했는데. 심지어 주변에서는 사기당하는거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첫 책이 나왔습니다. 저는 물론 제 지인들도 이 책이 저의 첫 책이자 마지막 책이 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그전에 공부한 것은 이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고 사실 지금도 제 전공과 제 책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어떻게 그렇게 된거냐고 물을 정도니까요. 그렇기에 제 지인들은 책을 몇권씩이나 사줬고, 저 역시 어디가서 작가라거나 글을 쓴다고 말하기 머쓱한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브런치에 글을 쓴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러책을 출판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브런치에서 연재한 글이거나 연재한 글을 바탕으로 쓴 글이기도 합니다. 브런치를 시작할때 사실 저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땐 여전히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 저에게 뭐하세요라고 묻는다면 글을 써요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림출처

위키 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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