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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래블 Jun 29. 2023

플래너, 스드메 정하는 소소한 팁

#9. 소개팅부터 결혼까지

식장 잡았고, 부모님께 인사드렸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해야했다.     

결혼식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바로 드레스!   

    

드레스를 결정을 도와줄 플래너를 알아보기로 했다. 보통 웨딩박람회에서 플래너 소개를 많이 받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사람 많은 것은 딱 질색이라 조용히 인스타로 알아보기로 했다. 대부분의 플래너들이 인스타 등 SNS를 활용하여 홍보하고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는 듯하였다. 검색하다 보니 성당 예식을 주로 맡아서 하는 플래너님들도 계셨다. 그러나 워낙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맞지 않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DM을 보내는 것이 어쩐지 좀 어려웠다. 그러다가 친언니한테 조언을 구했고 언니 결혼할 때 도와줬던 플래너님의 인스타 ID를 공유받았다. 언니 결혼식 때 드레스며, 화장이며 다 괜찮았고 결혼준비하면서 나도 플래너님을 몇번 본 적이 있던터라 내적 친밀감이 다른 플래너에 비해서는 1%라도 높았기에 연락을 하게 됐다....!!     


그렇게 상담 약속을 잡고 당일에 스드메계약까지 하게 되었다(스드메=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이하에서는 스드메 각각 업체에 대한 자세한 후기보다는 스드메 예약 전 미리 알고 가면 좋을 것에 대해서만 간략히 공유하도록 하겠다.     

          

1. 꼭 플래너가 필요할까?     


플래너의 역할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스드메 관련 업체를 추천해주고 예약해준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모두 찾을 수 있고, 실제로 인스타로 구경을 하면서 원하는 스타일을 찾는 것은 결국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너가 필요한걸까 싶은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수많은 선택지 중 괜찮은 곳 몇 군데를 딱 추려 그나마 선택을 쉽게 만들어주고, 경력을 살려 드레스 선택에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부케 등 소품까지 준비해주시기에 직장에 다녀 바쁜 사람은 플래너와 함께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시간 여유가 있고 취향도 확고한 사람이라면 플래너가 없어도 충분히 혼자서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총 예산을 생각하자     


스드메 계약 금액에 또다시 추가되는 비용이 엄청나게 많다.(정말 욕이 절로 나오는 결혼시장^^)

예를 들어 스튜디오 촬영의 경우 사진 원본을 받는 비용을 스튜디오 업체에 따로 지불해야 된다.(읭? 이게 무슨 말? ㅁㅊ) 즉, 스튜디오 비용에는 촬영비와 액자+앨범비 정도만 들어있고, jpg 파일로 주는 원본파일과 보정비용은 안 들어있는 것....

스튜디오 촬영은 모바일 청첩장에 넣으려고 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원본파일이 필요하고, 또 사진을 찍었는데 보정을 어떻게 안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추가비용이 당연히 들게 돼있다.    

 

또, 헤어/메이크업에는 얼리스타트 비용이라던가, 헤어 변형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얼리스타트 비용이라 하면 결혼식이 오전 11시라 하면 메이크업은 6시 정도에는 받아야 하기에 일찍 가게 되는데 이때 담당자들이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드는 비용을 말한다. 헤어변형은 스튜디오 촬영 때 미용사가 직접 와서 헤어를 다른 스타일로 변형해주는 출장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외 헬퍼이모님 비용, 2부 드레스 비용 등 자잘자잘하지만 절대로 자잘자잘하지 않은 비용(보통 뭐만 하면 몇 십 만원)이 들기에 미리 이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런 저런 비용 포함하면 아무리 아껴도 100만원은 충분히 넘는다.     


나는 처음 플래너님께 상담받을 때 비용이 3백만원 중후반의 가격이었다. 그런데 플래너님께 이후 모든 추가되는 비용을 포함하여 4백만원 이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더 낮은 가격의 드레스 업체를 추천받아서 계약하게 되었다.       

    

3. 스튜디오 촬영? or 스냅 촬영?


요즘엔 스드메에서 스튜디오 촬영은 빼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제주도, 서울 내 공원, 해외 등 여행지나 실외에서 스냅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는 스몰웨딩이라고 하여 자신들끼리 셀프로 사진을 찍는 것에서 시작된 것 같은데 요즘 스냅촬영은 드레스며, 헤어며 제대로 준비해서 한다고 한다. 비용도 그만큼 비싸고.      


스튜디오보다는 스냅 촬영이 더 내 취향에 맞았지만 도저히 준비할 시간이 안 났다. 차라리 스튜디오 촬영이든 스냅 촬영이든 다 안 하고 지금까지 데이트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모바일 청첩장에 넣고 싶었다. 심지어 이미 결혼한 커플들이 웨딩사진은 결혼 이후에는 절대 안 본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모바일 청첩장은 내 친구들에게 주는 것뿐만 아니라 부모님, 시부모님의 지인들에게도 전하는 것이기에 그냥 무난하게 스튜디오 촬영으로 선택했다. 언제 또 공주놀이 해보겠느냐 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 그때 돈 쓰면서 1일 연예인 체험해보지 언제 또 그러겠냐라는 생각에 후회는 없다.      

    

4. 드레스


패션리더는 아니지만 그래도 옷을 살 때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입어보고 산다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을 되도록 지양한다. 인터넷으로 사더라도 입어보고 별로면 과감하게 환불한다. 그만큼 옷은 직접 입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드레스도 마찬가지다. 사진으로 봤을 때랑 입어봤을 때랑 느낌이 완전 다르다. 심지어 비슷한 스타일의 드레스라도 샵마다 느낌이 또 다르다. 나는 스퀘어 넥에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고 싶었으나 실제로는 탑에 실크드레스를 입고 결혼했다.

따라서 인스타 사진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입어보고 여러사람의 조언을 듣고 드레스를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상으로 스드메 예약하러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팁에 대해서 소개했다. 


인생에서 한 번뿐이기에 '이왕이면'이라는 마음으로 신부들은 좋은 것, 비싼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또 반대로 생각하면, 인생에서 단 하루뿐인 날을 위해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취향과 분수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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