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장면
손끝에 내려앉는 햇빛이 차다
먼 세상의 기억이 흘러온다
누구나 아직 돌보지 못한 마음이 많은데
마당엔 벌써 터진 첫울음들이 밭다
연골들이 출렁인다
늙은이들은 문간에서 각자 자글거린다
앞치마를 두른 고목이 허리를 굽어 물을 준다
방랑자의 긴 발자국이 덜 끝났을 때쯤에야
그림자와 그림자는 만난다
순간이다
어깨에 앉아 있던 새가 날아오르며 고개를 뉘일 때
거기에 쏟아져내리던 범람이 진짜다
세계는 오래되었다
시와 산문을 쓰는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