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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화 Dec 27. 2022

착함이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사회

착한호구는 전부 사라져간다.

오늘은 조금 극단적인 제목으로 넣어보았다.

회사생활을 한지 어언 14년정도 된것 같은데 

세상이 많이 변한것 같으면서 절대 변하지 않는것이 딱 하나가 있는것 같다.


사회는 절대적인 약육강식의 질서에 의해 돌아간다는것!


직장생활을 하면서 희한하게 주변에 베풀면 베풀수록

상대의 도덕적인 마인드에 따라 당연한것이 되거나

권리가 되기도 한다.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디자이너는 누구나

예민하고 싸가지가 없다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더욱더 친절하고 공감하는 태도로 늘 미소로 친절하게 굴었다.

바쁜 일정에도 절대 싫은 내색하지 않거나

무한 수정요청에도 헤헤 웃으며 괜찮다고 다독이면서 최대한 일정에 맞추어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가끔 나를 철저하게 배신하는 상황이 오곤한다.


오늘같은날이 특히 그러하다


기획자들이 기획서를 몇주동안이나 끌어안으면서

디자인은 단 몇일이면 뚝딱 하는거 라고 생각하는데

디자인도 기획에 맞는 전략을 제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레이아웃을 그려야 하기때문에

그들이 짜낸 기획대로 디자인 결과물이 착착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보통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는

목적에 맞는 컨셉을 짜기위해 몇시간씩 아니 몇주씩 디자이너와 함께

아이데이션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그냥 넘기고 대충 짜집기식으로 자기들끼리 대충 기획을 해버린다.


하지만 디자인은 그렇게 쉽게 나오는것이아니다.

어쨌든 디자이너는 결과물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적과 방향에 맞는 기획을 해야하는데

몇분만에 뚝딱하고 대충 정해진 기획에 제대로된 결과물이 나올리가 없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주먹구구로 정해져버리면

결국 모든 뒷감당은 디자이너가 해버리게 되는데


좀더 구체적인 디자인 기획을 요구하면 짜증을 내기 일쑤이다.

그럼 의견을 제시해보라면서

그럼 대체 의견을 제시할수 있는 충분한 시간들은 자기들이 해치워놓고

나중엔 항상 이런식이다.


과한 친절과 상냥함이 이렇게 독이되어 돌아오고 나니

현타가 씨게 오는 저녁이다.


왜 늘 디자이너가 을이되는 상황의 반복인지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나는 지나치게 친절했고

착하게 굴었으며

순종적이었다.


디자인으로 대충 어설픈 기획을 덮고 가려는

그들의 야비함에 치를 떨고

뒷수습에 진저리가 나던 차였다.


이제 방식을 바꿀때가 온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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