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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녁 Sep 09. 2015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소설로 보는 정신병

 스페인의 작은 마을 라만차, 한 시골 귀족이 있었다. 그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스스로 기사라고 착각하게 된다. 여관 주인에게 기사 작위를 받은 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갑옷'을 입고, '가장 날카로운 창을' 들고 기사 수행을 떠난다. 그의 곁에는 그의 '용감한' 시종 산초와, '용맹한' 말 로시난테가  함께한다. 환상과 현실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그는 가는 곳마다 정의를 행한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며 "도망치지 마라! 이 비열한 겁쟁이들아!", 양떼를 공격하며 "적군을 무찌르자!"를 외친다.


  '낡은 판금 갑옷'과 '녹슨 창'을 들고 '비루한' 말 로시난테를 타고 '머리가 나쁜' 시종 산초와 함께 다니는 그에게, 사람들은 미친 노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돌팔매질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미쳤어, 제 정신이 아냐!", "당신과 만난 게 내 생애 최고의 불행이야.", "저주나 받아라." 결국 그의 시종 산초마저 떠나고, 그의 곁에는 로시난테만이 남는다. 그는 굳게 결심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죽을 때까지 방랑기사로 살아갈 것이다." 그는 가는 곳마다 기행을 일삼으며, 수없이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 하지만 실패와 좌절도 그의 용기와 고결한 정의감은 꺾지 못한다.


 방랑기사가 본 세상은 진실이 아닌 거짓이 판을 치고, 폭력적이며, 오만한 세상이었다. 그는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바라본 그의 친구 카라스코가 기사로 변장하여, 그에게 도전한다. 그리고 방랑기사에게 승리하여, 1년 동안 무기를 손에 쥐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다. 우울증에 빠진 방랑 기사는 병에 걸리지만, 이성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는 숨을 거둔다. 


시종 산초는 죽어가는 방랑기사에게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다.


슬픈 얼굴의 기사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여기 그 용맹성이 극단에 치닫던 강력한 시골 양반이 누워 있노라.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여기 부조리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위대한' 방랑기사의 이야기가 있다. 그의 이름은...


돈 키호테(Don Quixote)




돈키호테가 보이는 정신 질환은 조현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다음에 조현병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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