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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Nov 11. 2024

신입 마케터의 첫 미션, 업무 계획 발표

“다음 주 월요일 전체 회의에서 앞으로의 업무 계획을 발표해주세요.” 

첫 출근 날, 병원장님의 이 한마디에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겨우 회사 건물 위치도 익숙해질 때쯤, 저는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 앞에서 제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죠. 설렘반 걱정반으로 시작된 첫 업무는, 결국 제 인생의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입사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는 이 발표를 단순한 업무 보고가 아닌 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거든요. '간호사 출신이 왜 병동이 아닌 홍보팀을 선택했을까?' 저는 이 기회를 통해 제가 바로 이 일의 적임자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제가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사 출신이 왜 홍보팀에 있는지 궁금해하실 분들께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휴직중에 시작했던 제 블로그 이야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산후도우미 선생님의 후기를 쓴 경험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산후도우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분은 경력 3년 차의 베테랑이셨어요. 아이를 안을 때마다 눈을 마주치며 달래주시고, 토닥토닥 재워주시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어요. 또 살림이며 산모케어며 모든 부분에 열정적으로 임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아서 상세한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그 후기를 읽고 찾아오신 분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2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그 선생님을 찾으시는 거예요. 그분은 제 후기 덕분에 늘 스케줄이 꽉 차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오셨습니다. 한 편의 진심 어린 블로그 후기가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블로그의 진정한 힘은 단순한 홍보가 아닌, 진심을 전달하는 데 있다는 것을요. 잘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를 소개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보는 것. 그 과정이 저는 늘 즐거웠습니다.

이런 제 이야기를 시작으로, 회사의 블로그 운영 계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갔습니다. 딱딱한 기획안보다는 제가 직접 경험한 블로그의 가치와 노하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자 했죠. 발표 내내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제가 가진 경험과 열정을 보여드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돌아보니, 이 경험이 제게 준 선물이 참 컸습니다. 예상치 못한 도전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앞으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더욱 선명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제 막 시작된 회사 생활, 첫 발표라는 도전을 마주했을 때의 그 떨리는 마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제가 가진 블로그 운영의 경험과 콘텐츠 제작의 즐거움이 이곳에서 더 큰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되겠지만, 그 모든 순간이 제가 꿈꾸는 모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그것이 회사의 새로운 가치가 되는 그날까지, 저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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