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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 May 10. 2021

0.N잡러의 바구니를 시작했다

[요약]
- 일의 이름 : <N잡러의 바구니> 시리즈 연재
- 기간 : 2021년 5월 10일 월요일 ~ 끝내고 싶을 때까지
- 형태 : 글쓰기 / 개인 프로젝트
- 주요 경험 : 글쓰기, 그동안 했던&앞으로 할 N잡 정리
- 바구니 속에 넣은 것 : 내 일의 맥락, 일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인사이트


진아 님이 N잡 시작하고 한 일이
몇 개나 돼요?


그러게요. 몇 개나 될까요? 한... 10개?

질문을 받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왜냐면 한 번도 정확하게 세어본 적이 없기 때문인데, 사실 그동안 그럴 필요를 느끼지도 못했다. 아무렇게나 대답을 했더니 질문을 한 분이 '한 100개는 될 것 같은데!'라고 다시 얘길 했다. 10개가 아니긴 한데요... 그렇다고 100개 일리가. 하지만 역시나 세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닐 것 같다는 말을 채 하지 못하고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주말 내내 이 대화가 마음에 남았다. N안에 들어가는 숫자를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고 얘기했으면서 그 숫자가 정확히 몇 개인지, 그리고 나의 일을 어떤 것들이 구성해왔는지 정도는 알고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이건 늦었다는 반성보다는 앞으로 그러고 싶다는 욕구에 더 가까운 생각이었고, 지금 내게 필요한 일이라는 자각이기도 했다. 그동안 '포트폴리오 정리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언제나 마음 깊숙이 담고, 하지만 정리를 하나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왔는데, 지금이 정리를 시작할 기회다 싶었다.


그렇게 나만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기획하는 건 언제나 재미있고, 또 나 혼자 하는 글쓰기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많은 기획이 필요하지도 않아서 금방 끝났다. 한 페이지로 눈에 보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까 싶었지만, 어딘가에 보여주는 페이지보다 지금 더 필요한 건 내 일의 맥락을 정리하고, 나와 연결되었던 기회와 자원들, 무엇보다 일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남겨두는 것이었기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개 꼴로, 짧게 쓰기, 나중에 목차와 요약만 따로 볼 수 있도록 박스 안에 주요 정보를 담는 방식으로 구성하기, 이 정도가 이 글쓰기의 원칙이자 기획의 전부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N잡을 100개 했다면 100주가 걸릴 것이고, 쓰다가 새로운 일을 또 하게 되면 완료 일자가 늘어날 것이고...) 끝나고 나면 한국 최초의 N잡러의 일-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것이겠고, 그게 N잡 시작 5주년과 비슷하게 마무리된다면 관련해서 나만의 이벤트나 또 다른 기획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은 천천히 끝까지 해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좀 더 바라는 것은, 이 글을 써나가면서 일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좀 더 확실히 해보고 싶다는 것. 얼마 전 마무리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의 미래에 대해 리서치를 하고, 글을 쓸 기회가 있었는데, 기본 소득이든 기여 소득이든, 답이 없는 한국의 노동환경을 변화시킬 새로운 형태의 복지/공공부조 체계가 생기려면 필연적으로 '무엇을 일이라고 부를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치열하게 계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내가 하는 것이 일인가 아닌가. 모든 것이 일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일이 아니라고 불리는 많은 것들이 일/기여라는 이름을 찾아야만 일이 만드는 불균형이나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계속해나가고 싶고, 이를 위해서는 나부터 일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이것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구성하고 기여를 만들어 나가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프로젝트를 해나가면서 나만의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길. 이것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최근에 했던 일부터 과거로 내려가면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예상 목차를 얘기해보면,


1. 다크매터랩스에서 브랜드 라이터로 일했다.

2. 미디어오리에서 펠로우십 기획을 했다.

3. 뉴웨이즈의 사업감사가 되었다.

4. 이주에 한 번, 정치 얘기를 한다.

5. 더 나은 운영/의사결정 구조를 고민한다(with 유감과 혼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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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치 목차도 있으니, 5주 열심히 해보자...? 쓰다 보니 함께 했던 동료들과 조직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되겠다는...(저와 함께 일하시고 저의 바구니에 들어와 주세요... 음?)



어쨌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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