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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태영 Jan 04. 2024

또 한 번의 여름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시원한 맥주, 에어컨 바람 없이는 30분도 견디기 힘들었던 서울의 여름.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던 그 계절을 견뎌내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다시 한번 아프리카에 도착해 있었다. 지금까지 여름이었고,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여름만이 존재하는 곳.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이었다. 햇볕은 서울보다 강렬했고 개조된 트럭에 에어컨은 없었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맥주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맥주를 시원하게 유지시켜 줄 많은 양의 얼음과 얼음을 녹지 않게 온도를 유지시켜 줄 아이스박스까지도. 무엇보다 또 한 번의 여름이 서울보다 덥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차창 밖으로 지나쳐 가는 낯선 장면들 덕분이지 않았을까. 2016년 11월부터 만났던 또 한 번의 여름은 길 위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장면들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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