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_3

내리사랑

by foreverlove

부모 자식 간에만 내리사랑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랑

형제자매 사이에도 존재하는 내리사랑 글로서는 표현 못할 그 무엇이 존재하는 감정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 우리 집 똥똥이가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친정큰언니가 미국에 살아서 다행히 비행기 값만 달랑 준비해서 외사촌형이랑

다녀왔습니다

머나 먼 길을 떠나 볼 때의 그 홀가분한 마음이란..

일명 똥똥파파라 불리는 우리 집 가장이자 저의 신랑 , 랑님은 많이 허전해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태워 보내고 집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내비게이션마저

제대로 못 볼 정도로 아들을 여행 보낸 허전함에 참 마음을 갈무리 못하더군요

헌데 저는 허전함 보다는 단 3주지만 울 랑이 온전히 내 차지 이구나 ,

부부만의 삶을 가지겠구나하면서 좀 많이 들뜬 마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단둘만의 여행도 꿈꾸면서 참 행복해했는데 모성애보다는 부성애가 강한지

똥똥을 떠나보낸 3주간 랑무룩은 정말로 눈뜨고 못 볼 눈꼴시러움이었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미국에서 소식없었냐?면서 그것부터 챙기고 보는 버릇

똥똥에게 톡하나 안 온다고 삐침모드까지 참 랑이의 아들사랑은 대단했지요

우리집 똥똥은 어딜가나 연락을 자주하고 그런 아이가 아니고 그저 잘 놀다 오는 아이인데

"어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도 간 것도 아니고 이모집에 갔는데 이모, 이모부가 어련히 잘 챙길까

그리고 내년이면 주민등록증도 나오는 애다"라고 결국은 폭발하고야 말았지요

"그래도.... 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 중얼중얼 거리던 랑님

그렇게 랑무룩을 보다 못한 저는 언니에게 부탁해서 제발 아빠에게 톡좀 보내라고

똥똥에게 전해달라고 전했지요.

아들에게서 온 단 두 글자의 톡에 랑무룩은 풀리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자더군요

한마디로 눈꼴 시린 아들사랑이지만...



일찍이 조실부모하고 할머니 손에서 외롭게 자란 우리 신랑에게는 가족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소중한 존재이지요.

세상에 혈연단신 같았던 그 외로웠던 삶에 똥똥은 자신의 피를 나눈 세상 단 한명의

귀한 자식이니 , 아이 똥기저귀까지 직접 빨아서 키운 랑님의 그 허전한 심정을

제가 모를 수는 없는 거지요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랑님을 보면 저는 내리사랑은

그저 본능이 아닌가 싶습니다



랑님과 달리 저는 형제자매가 북적북적되는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지요

풍족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8남매의 6째로 태어나 가족의 울타리 안에 서

그렇게 자라났지요.

형제가 많다 보니 나이차들도 많이 지고해서 언니들이 동생을 키우고 뭐 이런

흔한 가족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억에도 없는 일들인데 큰언니가 저를 업어서 키웠다는 소리에 참 많이 놀랍니다

"내가 널 업어 키웠는데 , 네가 자식을 키워서 나한테 보내고" 라던 큰언니의 말에

참 뭉클해지더군요.


세월이 벌써 이렇게 흘러버렸나 싶기두하고 , 참 삶의 연속성이 놀랍기도 했습니다

내가 똥똥을 낳은 기억이 벌써 17년 참 아득한 먼 옛 이야기 같은데

큰언니의 기억 속에 날 업어주던 그 시절이 간직되어 있을 텐데 , 그 업어 키운 동생이

자식을 낳아서 여행을 보냈으니...

삶의 연속성은 과학도 아니고 그저 우리네 삶의 쳇바퀴가 아닌가 합니다



똥똥이가 이모집에 가있을 동안 랑과 나의 제2의 신혼생활은

아들앓이에 빠진 랑무룩

단둘이 떠난 여행은 폭염경보와 특보에 더위 먹고 K.O 되었던 기억만이 기억저장소에

남아버린 이 불량엄마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답니다.




다음에는 똥똥을 가을에 여행을 보내버려야겠다는 원대한 계획을세워보지만

수학여행은 웬만하면 5월에.. 가을에는 중간고사가.'''

똥똥아 어서 대학가라!!!!!!!!!!!!!!!!!!!!! 멀~~~~~~~~~~~~~~~~~~~~~~~리!!

그래도 우리 똥똥이 너무 잘키웠다고 "정말 애썻다" 라는 언니의 말에

뿌듯하더군요., 내가 그래도 우리 똥똥이 잘 못 키우진 않았구나라는 약간의

자부심도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잘자라준 우리집 똥똥 "고마워 , 사랑해"